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이 오는 20일부터 'CEO 세미나'를 개최하고 각 계열사의 파이낸셜스토리를 점검한다. 파이낸셜스토리란 기업의 매출·영업이익 등 재무 성과를 넘어 매력적인 목표와 구체적 실행 계획이 담긴 SK의 비전을 뜻한다. 최 회장이 지난해 CEO세미나에서 처음 화두로 제시했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오는 20일부터 사흘 간 그룹사 CEO들이 참석하는 세미나를 개최한다. CEO 세미나는 최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요 관계사 CEO 등 30여명이 참석한다. SK그룹은 매해 10월 말 CEO 세미나를 열어 내년 경영 목표와 성장 전략 등을 논의한다.
최 회장은 각 계열사에 지난 1년 간의 파이낸셜스토리 성과와 향후 실행 계획, 성장 전략 등을 발표해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지난해 파이낸셜스토리 화두를 던지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등 종전 재무성과를 중심으로 한 기업가치 평가 방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이제는 매력적인 목표, 구체적 실행 계획이 담긴 '파이낸셜스토리'가 시장으로부터 신뢰를 얻어야 기업가치가 높아지는 시대"라고 말했다. 이후 각 계열사별로 사업 특성에 맞는 파이낸셜스토리를 만들어 갈 것을 주문했다.
SK그룹은 이번 CEO 세미나를 통해 각 계열사의 파이낸셜스토리를 공유하고 그룹 차원의 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다. 주요 계열사는 이미 상반기 중 파이낸셜 스토리 전략을 구상하고, 하반기부터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했었다. SK그룹은 각 계열사 임원의 성과평가지표(KPI)에 파이낸셜스토리를 포함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SK 관계자는 "이번 CEO 세미나는 계열사별 파이낸셜 스토리를 공유하고 보다 구체화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최 회장이 CEO 세미나 폐막일(22일)에 제시할 새로운 경영 화두에도 관심이 쏠린다. 최 회장은 매해 CEO 세미나 등 그룹사 공식 행사에서 행복경영, 딥체인지(Deep Change·근원적 변화), 더블 버텀 라인(DBL·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전략) 등을 화두를 제시했다. 재계에서는 최근 공정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최 회장이 이번 CEO 세미나에서 이와 관련된 화두를 제시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8월 그룹의 최대 행사인 'SK이천포럼'에서도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가 메인 연사로 나섰다.
CEO 세미나가 마무리되면 본격적인 그룹 인사 작업이 진행된다. SK그룹은 통상 CEO 세미나를 마친 후 11월 한달 동안 연간 성과를 평가한다. 이후 12월 첫째주쯤 수펙스추구협의회를 통해 2021년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