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7일 "신재생에너지와 원자력발전이 반드시 병행·공존해야 순조로운 탄소중립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이같은 의견을 최근 탄소중립위원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과학기술 정보에 근거해서 보면 원전은 안전하다"며 "탄중위에 신규 원전 건설이 어렵더라도 소형 모듈 원전(SMR) 등 중소형 원자로를 잘 개발하고, 그 수단을 통해 가장 합리적으로 현실적인 탄소중립의 길을 가야 한다고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이 월성 1호기 조기 폐쇄를 문제 삼으면서 정 사장 체제의 한수원이 원자력 산업을 저해한다고 지적한 데 대해서는 "월성 1호기 이후 새로 원전을 폐쇄한 적이 없고, 원전이 나쁘다고 말한 적도 없다"고 답했다.
이어 "지난 3년 반 동안 1천700개 원전산업 업체들을 일대일로 만나며 원전 생태계 보호를 위해 노력했다"며 "한수원의 협력업체 숫자는 오히려 늘었고, 두산중공업에 주는 도급 대가도 지난 3년간 변동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관련 배임 혐의로 기소된 것에 대해선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배임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주 의원과 같은 당 허은아 의원의 질의에 "전혀 그렇지 않다. 유죄가 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왜 기소됐는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고 답변했다.
이어 "월성 1호기 조기 폐쇄는 주민 수용성, 안전성, 경제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이사회가 내린 결정"이라며 "다시 똑같은 상황이 오더라도 동일한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산업통상자원부와 청와대 등 윗선의 압박이 있지 않았냐는 야당의 의혹 제기에는 "공기업으로서 정부 정책에 협조했을 뿐이지 개별적인 자연인의 간섭이나 강요에 따라 결정한 것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