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182일 간의 대장정을 시작한 '2020 두바이 엑스포'는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처음 열리는 등록 엑스포다. 월드엑스포는 5년마다 열리는 대규모 종합 박람회인 '등록 엑스포'와 그 사이에 더 작은 규모로 열리는 '인정 엑스포'로 나뉜다. 엑스포는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국제 이벤트로 꼽힌다. 올림픽과 월드컵이 체육행사인 반면, 엑스포는 동시대 과학기술과 첨단 산업 발달의 현주소를 망라하고 그 발전을 촉진한다는 점에서 사회에 미치는 파급력은 더욱 높다고 평가받는다.

이번 두바이엑스포는 중동의 경제 중심지에서 열리는 만큼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축구장 400개 규모에 인프라 구축을 위해 투입된 금액은 40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열린 도쿄올림픽 예산(126억달러)의 3배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은 최근 달 기지 건설에 400억달러가 필요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달 기지 건설과 맞먹는 금액을 엑스포에 쏟아부은 것이다.

2020 두바이엑스포 모빌리티 전시관./송기영 기자

두바이엑스포는 내년 3월 31일까지 6개월간 '마음의 연결, 미래의 창조'(Connecting Minds, Creating the Future)를 주제로 진행된다. 당초 지난해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팬더믹으로 1년 연기됐다. 두바이는 6개월 간 약 2600만명의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두바이는 이번 엑스포 공식 명칭을 2021이 아닌 2020을 사용하기로 했다.

지난 1851년 런던 세계 박람회 이후 현재까지 세계에서 약 110여회의 엑스포 행사가 열렸지만, 아시아권 내의 엑스포 개최국은 한국(2회), 중국(1회), 일본(5회) 등 3국뿐이다. 일본, 중국과 달리 한국은 모두 인정 엑스포만 개최했었다. 등록 엑스포는 최대 6개월까지 열리는 반면, 인정엑스포는 통상 그 절반인 최대 3개월 간 진행된다.

2030년 개최 예정인 등록엑스포에 부산이 도전장을 냈다. 부산과 러시아 모스크바, 로마 이탈리아 등이 엑스포 개최지 선정을 놓고 경쟁을 벌인다. 4년 후에 열리는 2025 엑스포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다. 엑스포 행사의 주최기구는 프랑스 파리에 있는 세계박람회기구(BIE)다.

우리나라가 공식적으로 처음 참가한 엑스포는 1893년 조선왕조 당시 참석한 시카고 박람회다. 첫 조선 전시관은 기와지붕에 나무로 지은 8칸짜리 한옥 양식으로 꾸며졌으며, 나전칠기와 보료, 방석 등을 전시했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첫 참가 박람회는 1962년 미국 시애틀 박람회다. 1964년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방미를 계기로 참가가 결정된 뉴욕 박람회 이후 한국은 BIE 공인 엑스포에 빠짐없이 참여해왔다.

우리나라는 첫 엑스포 참여 100주년인 1993년에 대전에서 BIE 공인 인정 엑스포를 처음 개최했다. 이어 2012년에는 BIE 인정 엑스포인 여수엑스포를 추가로 개최하며 해양산업 강국의 면모를 과시하고, 지역발전에의 기여도를 높였다.

우리나라가 공식적으로 처음 참가한 엑스포인 1893년 미국 시애틀 박람회의 대한제국관./조선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