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아웃소싱 업계 1위 기업인 삼구아이앤씨가 맥쿼리자산운용과 함께 LG(003550)그룹의 S&I코퍼레이션 빌딩관리(FM) 사업 인수전에 참여한다. 삼구아이앤씨는 청소용품 제조에서 출발해 청소, 경비 등 종합시설관리를 주력 사업으로 하며 연매출이 1조원을 넘는다. 맥쿼리 컨소시엄이 LG S&I의 FM사업 부문을 인수하면 삼구아이앤씨가 아웃소싱 업계 1위 자리를 더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I코퍼레이션 FM 사업부 인수전에 뛰어든 후보들은 현재 실사를 앞두고 있다.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27일 예비입찰에 참여한 후보 중 맥쿼리자산운용, IMM프라이빗에쿼티,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등을 적격인수후보군(숏리스트)으로 선정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내달 중순 이후쯤 실사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며 "본입찰 일정은 연말쯤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 전경./연합뉴스

S&I코퍼레이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LG는 FM 사업부 매각을 위해 현재 회사 분할 작업을 하고 있다. S&I건설(신설), S&I에프엠(신설), 나머지 사업부문은 S&I코퍼레이션(존속)으로 남게 되는데, 이중 S&I에프엠의 지분 60%가 이번 매각 대상이다. 사업 분할 기일은 10월 1일로, 시장에서 예상하는 매각가는 3500억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맥쿼리자산운용의 블라인드 투자사로는 중견기업 삼구아이앤씨가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구아이앤씨는 지난해 기준 매출액 1조5600억원을 기록한 아웃소싱 업계 1위 기업이다. 청소용품 제조에서 시작해 현재는 건물시설 종합관리, 생산제조도급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아웃소싱 서비스를 제공한다. 계열사 27개에 직원은 3만8000여명에 달하고, 549개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총자산 규모는 2751억원으로, 매물로 나온 S&I코퍼레이션 FM 사업부(6월 말 기준 1380억원)보다 두 배가량 덩치가 크다.

삼구아이앤씨가 맥쿼리자산운용과 함께 이번 인수에 성공한다면 건물시설 종합관리 분야에서 초격차를 공고히 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S&I코퍼레이션 FM 사업부는 전국 250여개 건물과 1800여개 매장에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데, 특히 LG그룹 부동산이 많다.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 경기 이천 LG인화원,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 LG화학 청주공장 등 굵직한 사업장을 관리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LG그룹이 FM 사업 법인의 새 주인에게도 일정 수준의 캡티브(계열사 간 고정거래) 물량을 보존해줄 것으로 보고 있다.

삼구아이앤씨는 글로벌 아웃소싱 기업을 목표로 인수·합병(M&A)을 통해 덩치를 계속 키우고 있다. 2015년 중국에 진출한 데 이어 지난 2019년엔 베트남의 아웃소싱 업체 '맛바오(MATBAO) BPO'의 지분 70%를 인수하기도 했다.

다만 아직 실사가 끝나지 않은데다, 다른 후보군 역시 인수전 완주 의사가 상당한만큼 맥쿼리 컨소시엄이 인수에 성공할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IB업계 관계자는 "본입찰까지는 시일이 남아있어 아직 특정 후보군이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