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003490)이 최근 모든 IT 시스템에 대한 클라우드 기반 아마존웹서비스(AWS) 이관을 완료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 2018년 11월 공식적으로 전사 IT 시스템의 클라우드 이전 계획을 밝힌 지 3년 만이다.

이날 대한항공에 따르면 이번 전사 IT 시스템의 클라우드 이전을 추진한 것은 시장 상황과 수요 변화에 능동적이고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서였다.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고객서비스를 혁신하기 위해 위해 클라우드기술과 데이터 활용이 필수였다고 한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언택트(Untact) 서비스 수요가 늘었다는 점도 클라우드 전환 요구에 힘을 더했다.

28일 오전 역삼동 AWS코리아 사무실에서 진행된 '대한항공 AWS 클라우드 전환완료' 미디어 브리핑 기념촬영을 하고있는 함기호 AWS 코리아 대표(왼쪽)와 장성현 대한항공 마케팅·IT부문 부사장. /대한항공 제공

이에 대한항공은 AWS와 AWS의 국내 파트너사인 LG CNS와 함께 기존 사내 데이터 센터에서 운영했던 데이터와 네트워크, 보안 시스템을 비롯한 각종 IT시스템을 단계적으로 AWS의 클라우드로 이전했다. 대한항공은 이번 전사 IT시스템의 클라우드 이전 완료에 따라 데이터 분석 능력, 머신러닝등 아마존웹서비스가 갖고 있는 클라우드 기능을 바탕으로 ▲경영 프로세스 혁신 ▲여객서비스 강화 ▲예약·발권 시스템 편의성 증대 ▲기상예측 정확도 제고 등을 추진해 나간다.

대한항공은 먼저 ‘클라우드 머신러닝 관리 서비스’를 도입한다. 이는 머신러닝 모델의 구축, 학습, 적용을 모두 하나의 환경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다. 정확한 수요 및 통계 예측을 지원해 보다 나은 고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특히 악천후로 인한 항공기 지연 예상시간, 항공기 정비 소요시간 예측 등을 토대로 고객들에게 적절한 시점에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AWS 클라우드로 구축된 고객 데이터 플랫폼에서 고객별 특성에 따른 고유 디지털 식별 정보가 부여돼, 맞춤형 고객 서비스 제공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고객 접점 채널도 강화한다. 웹사이트와 모바일앱이 아마존웹서비스의 마이크로서비스(Micro-Service)를 활용함으로써 기존 속도 대비 90%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4단계로 이뤄진 티켓 구매 단계도 2단계로 간소화했으며, 원스톱 항공권 구매가 가능하도록 준비 중이다.

대한항공은 이번 전사 IT시스템의 클라우드 이관을 추진하면서, 관련 직원들이 데이터 및 고객 중심의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AWS 이노베이션 빌더(Innovation Builder) 프로그램을 도입해 클라우드 문화 조성에도 힘썼다. 약 500여 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기술 기초교육을 진행한 바 있다. 이를 토대로 사업부문과 기술부문의 협업 강화, AWS 클라우드를 활용한 아이디어 역량 구축 등 전사적인 전파 노력을 기울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장성현 대한항공 마케팅·IT부문 부사장은 이번 전사 IT 시스템 이관에 대해 “대한항공 52년 역사상 단 시간 내에 이뤄낸 가장 큰 규모의 IT 혁신”이라며 “전략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클라우드를 통해 효율은 높이면서 더 빠른 방식으로 서비스 혁신을 이끌어 낼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