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 가격이 1년여만에 톤당 100달러선을 밑돌았다. 중국의 철강 감산정책과 맞물려 부동산 경기가 위축된 여파로 풀이된다. 시장에선 철광석 가격이 2022년까지 내림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철광석 가격이 하락하면 국내 철강업계의 원료비 부담이 줄어 단기적으로 수익성 개선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중국 칭다오항 기준(CFR) 철광석 가격은 전날 톤당 108.7달러를 기록했다. 연초보다 56.59달러(34.24%) 낮은 수준이다. 지난 20일에는 톤당 92.98달러까지 하락하면서 52주 최저치를 찍기도 했다. 철광석 가격은 지난해 6월 톤당 100달러를 돌파했고 올해 5월엔 사상 최고치인 톤당 237.57달러까지 치솟았다. 이후 7월까지 톤당 200달러대를 유지했으나 2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100달러선도 흔들리고 있다.
중국 정부의 감산 정책이 일차적인 원인이다. 중국 정부는 온실가스 배출 감축 등을 이유로 올해 조강(쇳물) 생산량을 지난해보다 줄이는 것이 목표다. 중국의 지난달 조강 생산량은 8324만톤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2% 줄었다. 연말까지 전년 대비 두자릿수 이상 감축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대 생산지인 허베이(河北)성에 이어 장쑤(江蘇)성 내 11개 제강사도 유지보수에 들어가는 등 감산 압력도 커지고 있다.
부동산 경기 위축도 영향을 미쳤다. 8월 기준 중국의 부동산 신규 착공면적은 지난해 동기보다 16.8% 감소했다. 여기에 중국 2위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의 파산 우려까지 더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단기간에 철광석 수요가 늘어나기는 어렵다고 시장은 평가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2022년 철광석 평균 가격 전망치를 톤당 89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철광석 가격이 하락하면 국내 철강업계의 원료비 부담이 줄어든다. 그러나 철강석 가격이 계속 하락하면 철강제품 가격을 올리기 어려워져 부정적인 영향도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올해 철광석과 철강재 가격 모두 예외적인 수준이었다"라며 "철광석 가격이 빠르게 하락한 만큼 철강 제품 가격도 조정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