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POSCO)와 현대제철(004020)이 마땅한 처리방법이 없어 방치됐던 패각(굴·조개 등의 껍데기) 폐기물을 제철소에서 재활용할 수 있게 됐다. 방치된 패각 폐기물을 제철 공정에 투입하면 소나무 3억그루를 심는 것과 유사한 이산화탄소(CO₂) 감축 효과를 낼 전망이다.

16일 포스코·현대제철에 따르면 패각 가공 전문업체 여수바이오는 전날 국립환경과학원으로부터 패각의 '재활용 환경성평가' 승인을 획득했다. 재활용 환경성평가는 법규상 재활용 용도가 명시돼 있지 않은 신규 용도에 대해 환경과 인체 건강 영향, 기술 적합성을 평가하는 제도다. 여수바이오는 포스코·현대제철과 함께 석회석을 패각으로 대체하는 방법을 연구해왔다.

굴 패각이 쌓여있는 모습. /해양수산부 제공

국립환경과학원 승인에 따라 소결공정에 석회석 대신 패각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소결공정은 가루 형태의 철광석을 고로(용광로)에 투입하기 적합한 소결광(철광석 등을 5~50㎜ 크기로 뭉친 것) 형태로 가공하는 과정으로, 석회석이 소결광의 형태를 구성하고 성분을 조절하는 역할을 해왔다.

패각은 전국에서 연간 30~35만톤 발생한다. 하지만 활용방안이 제한돼 남해안 어촌에만 폐각 폐기물 92만톤이 수년째 방치되고 있다. 이 같은 패각 폐기물 92만톤을 제철공정에 활용하면 약 41만톤의 CO₂를 줄이는 효과가 있을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패각과 석회부산물을 혼합해 생석회를 제조하는 기술개발도 완료했다. 생석회는 쇳물에서 황이나 인과 같은 불순물을 제거하는 과정에 쓰인다. 생석회를 공급하는 포스코케미칼에서도 패각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앞으로도 폐자원 선순환을 통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또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철강업계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하고, 다양한 형태의 협업도 펼쳐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