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456040)가 현대차(005380) 그룹 및 미국 샌안토니오시(市)에 전력을 공급하는 CPS 에너지와 함께 텍사스주에서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에너지 저장장치(ESS) 실증사업을 실시한다.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지속성장이 기대되는 북미 에너지 시장 공략을 가속화 한다는 방침이다.
OCI의 북미 태양광 자회사인 OCI 솔라파워는 14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시에 위치한 본사에서 현대차그룹, CPS 에너지와 함께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ESS 구축 및 전력 시스템 연계 실증사업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3사는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ESS 구축 ▲ 재사용 시스템 운영을 통해 발생하는 데이터의 공유 및 분석 방안 ▲향후 에너지 신사업 추진 등에 대해 협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OCI 솔라파워는 태양광발전의 핵심설비인 ESS PCS(Power Conditioning System·전력변환장치)등을 조달 및 시공하고,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ESS를 제공하며, CPS 에너지는 설치 부지 제공과 함께 시스템을 운영한다.
CPS 에너지는 샌안토니오시에서 운영하는 전기 및 천연가스 기업으로 텍사스주 약 120만가구에 전기와 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OCI와는 2012년 텍사스에 태양광발전 공급 계약(알라모 프로젝트)을 맺은 후 지난 10년간 꾸준한 협력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OCI 솔라파워는 최신 기술규격(UL) 인증을 획득한 전력변환장치를 공급 받아 컨테이너 형태인 ESS 큐브를 제작해 내년 9월까지 설치할 계획이다. 이를 현대차 그룹의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성능시험을 통해 상품성 및 사업성을 검토할 예정이다.
OCI 관계자는 "이번 ESS 실증사업은 세계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는 미국, 그 중에서도 미국 내 전력생산 규모가 가장 큰 텍사스주에서 시행된다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은 재사용 배터리 시장규모가 2019년 15억달러에서 2030년 181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전세계에 불어 닥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열풍과 올해 출범한 미국 바이든 정부의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과 지원정책으로 태양광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점 역시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