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010130)이 국내 금속기업 중 처음으로 ‘RE100(Renewable Electricity 100)’에 가입했다고 14일 밝혔다.

RE100은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기를 2050년까지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할 것을 약속하는 글로벌 이니셔티브다. 현재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페이스북, 골드만삭스, JP모건, 모건스탠리 등 전 세계 300여개의 글로벌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국내에선 SK그룹 계열사들과 LG에너지솔루션, 아모레퍼시픽 등 총 14개 기업이 가입했다.

최윤범 고려아연 부회장. /고려아연 제공

진우삼 한국 RE100위원회 위원장은 “고려아연의 RE100 가입은 산업의 기초 소재인 비철금속을 100% 재생에너지를 사용해 생산함으로써 자동차, 전자, 배터리 등 비철금속을 사용하는 국내외 기업들의 탄소 제로 제품 생산에 기여하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했다.

고려아연의 호주 자회사 선메탈스코퍼레이션(SMC)은 지난해 아연업계 최초로 RE100 가입사가 됐다. SMC는 2018년 완공한 호주 최대 산업용 태양광 발전 설비를 통해 전체 전력 사용량 가운데 23%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지난 2월엔 최윤범 부회장 주도로 호주에 신재생 에너지 자회사 아크에너지(Ark Energy)를 설립했다. 아크에너지는 호주 현지서 923㎿(메가와트) 규모의 풍력발전사업 참여하고 있다. 이렇게 생산한 전기를 바탕으로 2025년까지 SMC의 재생에너지 전력 비중을 8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고려아연은 호주에서의 재생에너지 사업 경험을 기반으로 한국에서도 제3자 전력구매계약(PPA)을 비롯한 다양한 방법으로 RE100을 실현할 방침이다. 또 고려아연의 자회사 케이잼이 2023년부터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전해 동박을 생산할 때 100% 폐자원을 재활용해 생산된 전기동을 활용하는 등 지속가능 경영을 확대할 계획이다.

최윤범 고려아연 부회장은 “기후 위기의 위험성이 심각한 때 RE100에 참여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RE100 가입을 계기로 고려아연의 혁신 DNA가 재생에너지 사용을 넘어, 궁극적인 탄소감축, 순환경제 등의 지속가능 경영 강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