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대한민국 해군의 최신예 3000t(톤)급 잠수함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10일 대우조선해양에 따르면 최근 방위사업청으로부터 3000t급 잠수함 장보고-III Batch-II사업 2번함의 건조사업을 9857억원에 수주했다. 이 잠수함은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돼 2028년말까지 대한민국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계약을 포함해 현재까지 발주된 3000t급 잠수함 5척 중 4척을 수주한 상태다. 지난 8월에는 1차 사업 선도함인 도산안창호함을 성공적으로 인도했다. 2차 사업 선도함도 강재절단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건조에 들어갔다.
장보고-III 사업은 다양한 안보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해군 핵심전력인 최신예 3000t급 잠수함을 독자 기술로 건조하는 사업이다. 2차 사업은 1차 사업 대비 수중 작전 지속 능력, 표적탐색 및 무장능력이 한 단계 더 향상됐다. 특히 핵심 성능인 잠항 시간을 늘리기 위해 납축전지가 아닌 리튬이온전지를 최초로 적용했다.
리튬이온전지는 잠수함의 기동력과 주요 장비에 전력을 공급하는 대용량 에너지저장시스템이다. 기존 납축전지보다 수중 지속 항해 및 고속 기동 시간이 크게 향상되고 수명이 2배 이상 길다. 유지보수 등 편의성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어 잠수함의 전투능력을 대폭 끌어올릴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1987년 장보고-I 사업의 첫 번째 함정인 '장보고함'을 수주한 이래 현재까지 국내에서 가장 많은 22척의 잠수함을 수주했다. 이 가운데 16척이 성공적으로 인도됐고, 6척이 건조 중이다. 특히 국내업체로는 유일하게 해외 잠수함 수주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특수선사업본부장 유수준 전무는 "이번에 수주한 장보고-III Batch-II사업 2번함의 성공적 인도는 물론 올해 발주 예정인 수상함 건조 사업 및 내년에 있을 한국형 경항공모함 기본설계 사업도 철저히 준비해 대한민국 해군의 해양주권 수호에 기여하겠다"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컨테이너선 16척, 초대형원유운반선 11척, 초대형LPG운반선 9척, LNG운반선 2척, WTIV 1척, 잠수함 1척, 해양플랜트 2기 등 총 42척·기를 수주했다. 이는 약 72억달러(8조4000억원) 규모로 올해 수주 목표 77억달러의 약 93.5%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