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 SK(034730), 롯데, 포스코(POSCO), 한화(000880) 등 국내 10대 그룹 총수들이 참가한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Korea H2 Business Summit)'이 8일 출범한 가운데, 이날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재계 총수들이 타고 온 차량이 일산 킨텍스 제 2전시관 앞을 가득 채웠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수소전기차 '넥쏘'를 타고 왔다. 정 회장은 작년 초 미국 에너지부(DOE) 마크 메네제스 당시 차관을 만났을 때도 넥쏘에 동승해 대화를 나누고 미국 내 수소 저변확대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보통 그날 일정의 성격에 맞춰 현대차·기아 차량 중 하나를 타는데, 오늘은 수소행사인 만큼 넥쏘를 타고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8일 오전 일산 킨텍스 제 2전시관 앞에 '2021 수소모빌리티쇼+'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재계 총수들이 타고 온 차량이 주차돼 있다. /김우영 기자

정 회장과 달리 다른 재계 총수들은 모두 내연 기관 차량을 타고 왔는데, 제네시스 G90이 가장 많았다. 소위 '오너의 차'라고 불리는 G90은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플래그십(최고급형) 모델로 국내 재계 총수들이 가장 많이 타는 차종이다.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조현상 효성(004800)그룹 부회장은 제네시스 G90을 타고 왔으며 귀가할 때도 같은 차량을 이용했다.

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 부사장은 제네시스 G80을 타고 왔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그룹 내 업무용 차량은 주로 G80 모델이며 권오갑 회장도 G80을 탄다"라고 설명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기아(000270)의 카니발을 이용했다. 평소 업무용 차량으로 제네시스 G90 차량을 타지만, 이날은 카니발을 이용했다고 한다. 재계 관계자는 "제네시스와 같은 세단에 비해 카니발은 실내 공간이 넓어 기업 총수들도 애용하는 편"이라며 "키가 큰 조원태 한진(002320)그룹 회장도 업무용 차량으로 카니발을 탄다"라고 말했다.

8일 '2021 수소모빌리티쇼+' 행사에 참석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준비된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김우영 기자

벤츠 애호가로 알려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날 최고급 세단인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650 차량을 타고왔다.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650 모델은 가격이 2억~3억원대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과거에도 각종 행사에 S500이나 S600L 모델을 타고 다니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날 현장에는 포르셰 파나메라의 상위모델인 4S 차량도 있었다.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한화(000880)그룹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009830) 사장이 타고 온 차량이라고 한다. 재계 관계자는 "평소에도 종종 직접 포르셰를 몰고 회사에 출퇴근하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포르셰 파나메라 4S는 가격이 1억7090만원 가량으로 알려졌다.

8일 오전 일산 킨텍스 제 2전시관 앞에 '2021 수소모빌리티쇼+'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재계 총수들이 타고 온 차량이 주차돼 있다. /김우영 기자

이날 현장에는 없었으나,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도 평소 제네시스 G90을 애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부정 의혹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출석할 때도 G90을 타고 왔다. 지난달 13일 서울구치소에서 출소할 당시에는 G80을 이용해 귀가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재계 총수들 대부분이 외부 시선 때문에 업무용 차량으로 국산차를 선호한다"며 "그중에서도 최고급 세단인 G90을 가장 많이 선택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