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행동주의 펀드가 SK케미칼(285130)에 보유 중인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 지분 일부를 매각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SK바이오사이언스 지분 영향으로 SK케미칼의 기업 가치가 온전히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8일 싱가포르 헤지펀드 메트리카 파트너스는 홈페이지에 이같은 내용을 담은 주주제안서를 공개했다. 메트리카 파트너스는 “SK케미칼 주가와 회사의 근본적 가치의 괴리가 극에 달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SK바이오사이언스 지분을 매각해 지나친 주가 할인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트리카 파트너스는 SK케미칼이 보유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지분 68.43%가 주당 149만2653원의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현재 SK케미칼의 주가는 27만8000원에 불과하며, 이는 회사 지배구조에 부정적이라고 지적했다. 메트리카 파트너스는 “이사회는 주가에 대해 신경써야 할 의무가 있다”며 “주가가 높을수록 회사의 자본 비용이 낮아지고 인수·합병(M&A) 비용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메트리카 파트너스는 SK바이오사이언스 지분의 일부 매각을 촉구했다. “SK케미칼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지분 68.43%를 유지할 필요가 없다”며 “그 지분이 SK케미칼 기업가치를 완전히 지배하고 있어 화학, 제약 등 다른 사업은 전혀 무의미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달 18일 주식 락업이 만료되면 SK바이오사이언스 지분 일부를 매각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SK케미칼이 지분 18.3%를 4조2000억원(시장 대비 10% 할인 가정)에 매도한다면 SK케미칼은 50%의 지분을 유지하면서도 주주들에게 주당 35만7000원의 특별 배당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메트리카 파트너스의 계산이다.
메트리카 파트너스는 “SK케미칼 이사회가 이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SK케미칼의 지분을 매각하지 않을 것이며, SK케미칼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캠페인 역시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기보고서 기준 메트리카 파트너스는 현재 5% 미만의 SK케미칼 지분을 갖고 있다.
SK케미칼 측은 “아직 공식적으로 주주제안서가 도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