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수소위원회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의 공동 의장사를 맡은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이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펀드 조성을 제안했다.
최 회장은 8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의 창립 총회에서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 대규모의 투자가 필요한만큼, 원활한 추진을 위해 펀드 조성을 건의한다”고 말했다. 이날 총회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POSCO)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009830) 사장,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 박정원 두산(000150)그룹 회장, 조현상 효성(004800)그룹 부회장, 이규호 코오롱글로벌(003070) 부사장,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 허정석 일진그룹 부회장, 구동휘 E1 대표이사, 최윤범 고려아연(010130)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협의체 기업들이 유망한 수소 사업 기회를 제공하고, 금융회사들은 자금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대규모 자금이 소요되는 해외사업 및 수소 인프라 투자를 추진함으로써 수소사업 육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SK 측은 펀드 조성 주체, 규모 등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선 아직 정해진 바 없다는 입장이다.
최 회장은 “수소 산업은 기후변화 대응 뿐만 아니라 한국의 새로운 산업이 되어 미래 일자리 창출 등 사회 기여, 나아가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한 경제 기여도 가능하다”며 “수소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SK그룹도 중추적인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은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회원사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인 18조5000억원 규모의 수소 투자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2025년까지 수소 생산, 유통, 공급에 이르는 수소 밸류체인(Value Chain) 전 과정을 통합 운영하는 국내 유일 사업자로서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는 목표다.
SK는 이번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의 출범을 계기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방침을 재확인함과 동시에 경제적 가치 측면에서도 최적의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는 국내 수소 사업 본격 추진 및 글로벌 시장으로의 선제적 진출 등 수소 생태계 구축을 통해 2025년까지 그룹 차원에서 30조원 수준의 순자산가치를 추가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관계자는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출범은 친환경 에너지사업의 궁극으로 평가받는 수소사업에 대한 각 기업들의 육성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SK도 투자 포트폴리오가 친환경으로 본격 전환하는 출발점에 선 만큼 그간 축적된 에너지 사업 역량을 친환경 수소 생태계 조성을 위해 결집함으로써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ESG 경영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