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업체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오는 10일 열리는 두산인프라코어 임시주주총회에서 다룰 안건인 사내이사 선임, 무상감자, 정관변경 등 총 3건에 대해 찬성을 권고했다.
1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ISS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두산인프라코어의 이번 무상감자의 경우 주주가치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ISS는 세계 각국 기업의 주주총회 안건을 분석해 투자자들이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 지침을 제공하는 회사다.
현대중공업에 편입된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달 25일 액면가를 주당 5000원에서 1000원으로 낮추는 무상감자를 진행한 뒤, 연내 최대 8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공시했다.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한 자금 가운데 3000억원은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의 지분 20% 인수에, 2000억원은 인수·합병 과정에서 발생한 법인세 납부에 사용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건설기계부문 중간지주회사인 현대제뉴인의 조영철 대표는 두산인프라코어 무상감자 실시 배경에 대해 "인위적 분할로 발생한 자본구조 왜곡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주식 수, 순자산 등 주주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전혀 없다"며 "이번 액면가 분할 무상감자를 통해 2년 후 주주들에게 배당할 수 있는 재원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신용평가도 두산인프라코어가 향후 실시할 유상증자 및 두산인프라코어의 성장 가능성에 긍정적인 의견을 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달 27일 보고서를 내고 "투자사업부문 분할로 자본 여력이 저하되었으나, 유상증자 완료 시 재무 부담 완화가 기대된다"며 두산인프라코어의 신용등급을 BBB+로 상향 조정했다. 이어 "현대중공업 계열 건설기계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며 "두산인프라코어는 현대중공업그룹 편입으로 기존 두산그룹 관련 잠재적 지원 부담이 해소된 것은 물론 현대중공업그룹 차원의 지원을 받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소액주주들은 두산인프라코어의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시가총액이 1조원 안팎인 회사가 8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서면 주주가치가 훼손된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무상감자를 유상증자의 전 단계로 보고, 임시 주총에서 모든 안건에 반대표를 던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