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이 지난 26일 ‘이천포럼 2021’에서 “앞으로 상시적인 토론의 장을 열어 끊임없이 변화하는 SK를 만들자”고 말했다.
27일 SK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날 이천포럼 폐막식에서 “올해 이천포럼은 SK를 둘러싼 세상의 변화를 이해하고 딥 체인지의 실천적 방법들을 모색하는 자리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천포럼은 2017년 최 회장이 “기업이 서든 데스(Sudden Death·갑작스러운 죽음)하지 않으려면 미래를 대비하는 통찰력을 키우는 토론장이 필요하다”고 제안해 시작됐다. 5회째인 올해는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위한 SK의 딥 체인지(Deep Change·근본적 변화) 실천’이라는 주제로 지난 23일부터 나흘간 진행됐다. SK 구성원 외에 글로벌 석학, 각계 전문가, 협력업체 관계자 등이 참여한 가운데,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 스튜디오 등을 온라인으로 연결해 언택트 방식으로 열렸다.
최 회장은 “이번 포럼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흐름과 공정, 성적 소수자(LGBT) 이슈까지 탐구하고 SK 경영에 대한 쓴소리도 듣는 등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들었다”면서 “넷 제로(Net Zero·탄소중립)와 파이낸셜 스토리 등 논의를 통해 많은 아이디어를 얻은 것도 수확”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앞으로 SKMS 연구소 소재지인 이천 지역주민들을 초청해 SK가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 등을 논의하는 기회도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SK는 이번에 처음으로 대학생, 협력업체 및 사회적기업 관계자 등 외부인 500여명을 포럼에 초청했다.
최 회장은 이날 환경, 일과 행복, 테크놀로지 등 포럼 세션에서 논의한 의제와 연관된 퀴즈를 구성원들과 함께 풀며 자선 기부금을 마련하는 이벤트에도 참여했다. 최 회장 등이 퀴즈를 맞혀 쌓인 기부금은 이천지역 결식 아동 및 노인 가정에 도시락을 지원하는 데 쓰이게 된다.
이번 포럼에서는 글로벌 석학들이 펼친 온라인 강연 및 토론, ‘소셜(Social)’ 등 새로 선보인 세션이 주목을 받았다. 지속가능경영 분야 석학인 레베카 헨더슨 하버드대 교수는 23일 ‘ESG’ 세션에서 “SK가 사회적 가치라고 부르는 ESG의 기본 개념이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글로벌 사회와 기업의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됐다”며 “ESG에 천착한 기업들이 글로벌 리더 기업이 되고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는 등 수익성도 훨씬 높다는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리더십 구루’로 통하는 에이미 에드먼슨 하버드 경영대학원 종신교수는 ‘뉴 노멀 시대의 일과 행복’ 주제 강연과 토론에서 “혁신을 위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서로 소통하고 공감하는 문화가 기업을 탁월한 조직으로 이끌어 성과를 내게 만들어 준다”고 강조했다.
올해 처음 신설해 지난 25일 진행된 소셜 세션에서는 최근 사회적 이슈인 젠더 논란, 성 소수자 차별, 직장내 괴롭힘 등과 관련한 국내외 사례를 살펴보고 토론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SK 관계자는 “올해 처음 외부인을 초청해 ‘열린 포럼’을 시도했는데 앞으로 계속 초청 대상을 다양화해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는 포럼을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