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케미칼과 OCI(456040)가 이차전지 음극재 핵심 소재인 피치의 국내 생산을 시작한다. 음극재 소재 자립을 이루고 첨단소재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케미칼과 OCI는 합작사인 피앤오케미칼을 통해 이차전지 음극재의 핵심 소재인 피치를 생산한다고 26일 밝혔다. 피앤오케미칼은 포스코케미칼과 OCI가 51대 49 지분으로 지난해 설립했다. 올해 1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등 첨단산업에 쓰이는 3만톤(t) 규모의 전자급을 포함, 총 5만t 생산능력의 과산화수소 공장을 착공하며 고부가가치 소재 사업을 본격화했다.
이번 프로젝트 총 투자비는 745억원이며, 양사가 지분 비율에 따라 순차적으로 출자한다. 2024년 연산 1만5000t 규모의 피치 생산을 목표로 한다. 공장 부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연내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생산하는 피치는 녹는점이 높은 고연화점(高軟化點) 피치로, 석유를 증류해 얻는 잔유물을 열처리하여 제조한 탄소소재다. 고연화점 피치는 이차전지의 충전·방전 효율 향상과 배터리 수명을 증가시키기 위한 음극재 표면 코팅용으로 주로 사용된다. 음극재의 팽창을 막아 고용량 배터리 및 차세대 실리콘 음극재의 핵심 소재로 구분된다.
그동안 배터리 시장의 급성장에 따라 음극재 생산의 필수 소재인 코팅용 피치의 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국내에는 음극재용 피치 제조사가 없어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었다. 회사 측은 "국내 이차전지 음극재 소재 자립을 이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번 투자로 포스코케미칼은 음극재 핵심 소재인 코팅용 피치의 국산화 및 내재화를 추진함으로써 수급 안정성과 맞춤형 품질 생산을 통해 사업 경쟁력 향상이 예상된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피치 생산기술을 보유한 OCI는 이번 협력으로 기존의 철강부산물을 활용한 피치 생산에서 석유계 고연화점 피치 생산으로 새로운 사업 진출을 통한 수익 증대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