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글로텍이 자체적으로 보유한 복합소재 기술력을 바탕으로 민간 우주산업 분야에 본격 진출한다고 26일 밝혔다.

복합소재는 두 종류 이상의 서로 다른 물질을 결합해 원하는 물성을 구현하는 것으로 다양한 소재를 만들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코오롱글로텍은 2015년 항공 및 방산 복합소재 기업인 데크컴퍼지트 인수를 시작으로 복합소재 부품사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해 왔다. 코오롱글로텍은 민간 우주산업 중 특히 위성 발사체 시장에 주목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복합소재 사업을 확장하는 동시에 관련 분야에서 신사업 기회를 발굴해나갈 계획이다.

코오롱글로텍이 지난 7월 지분 투자한 소형 발사체 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의 추력 5톤급 하이브리드 로켓 엔진 연소시험 장면. /코오롱글로텍 제공

코오롱글로텍은 소형 발사체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스타트업인 ‘이노스페이스’와 손잡았다. 코오롱글로텍은 지난 7월 이노스페이스에 60억원의 전략적 지분 투자를 실시했으며, 현재 발사체에 복합소재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또한 향후 발사체의 핵심인 경량화를 위해 복합소재 기술을 접목한 경량화 솔루션을 제공한다.

코오롱글로텍의 자회사인 코오롱데크컴퍼지트는 이노스페이스가 개발 중인 시험 발사체의 연소관, 노즐 부품 등에 자사의 복합소재 제품을 적용하고 있다. 코오롱글로텍은 이노스페이스와 지속적으로 공동개발을 진행해 향후 발사체의 주요 부분을 복합소재로 제공하고, 장기적으로 대형 발사체 및 위성 프레임 등 복합소재 적용 분야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노스페이스는 소형 위성 전용 발사체를 제작하고, 위성 발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으로 추진체의 연료는 고체, 산화제는 액체를 활용한 하이브리드 추진체의 기술 경쟁력을 갖고 있다. 현재 15톤(t) 엔진을 개발해 시험 중이며 내년 상반기 브라질에서 시험 발사를 마친 후 2023년에는 실제 위성을 싣고 연간 30회의 본격적 상업 발사를 계획하고 있다. 내년에 예정된 시험 발사에 성공하면 이노스페이스는 국내 최초의 민간 발사체 보유 회사가 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소형 발사체 스타트업인 이노스페이스의 추력 15톤급 하이브리드 로켓 엔진의 연소관, 노즐 등에 코오롱글로텍의 복합소재 제품이 적용됐다. /코오롱글로텍 제공

김영범 코오롱글로텍 대표는 “이번 투자는 국내에서 독보적인 소형 발사체 경쟁력을 보유한 이노스페이스와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구축하고 더불어 코오롱의 복합소재 부품사업을 민간 우주산업으로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지속적 투자와 기술 개발로 민간 우주산업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