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임금 협상을 놓고 갈등을 빚던 금호타이어(073240) 노사가 20일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노사의 잠정 합의안이 노조원 투표에서 부결된 지 21일 만이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이날 오후 진행된 제16차 교섭을 통해 ‘2021년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재도출했다. 노사는 부결된 기존 합의안에 사측의 우리사주 451억원 지급 방안을 노사가 논의한다는 내용을 추가했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지난달 25일 △임금 동결 △국내공장 고용안정 및 베트남공장 증설 관련 미래위원회 추진 △광주공장 이전 협의체 구성 △우리사주 분배(사측 250억원 출연) △휴가비 20만원 인상 등을 잠정 합의했다. 그러나 잠정 합의안은 노조원 찬반 투표에서 51.6%의 반대로 부결됐다. 노조는 수정된 요구안을 사측에 제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17일 오전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노조 간부가 크릴룸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노조는 재교섭 과정에서 사측이 어떠한 입장 변화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지난 17일 광주공장 크릴 룸을 시작으로 곡성공장 크릴 룸 등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였다. 크릴 룸은 타이어 생산 공정의 초기 단계인 압연 공정을 하는 곳으로, 가동되지 못하면 전체 공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노조는 이날 오전 농성을 중단하고 교섭을 재개해 사측과 합의안을 다시 도출했따. 노조는 오는 22∼23일 유튜브 생중계로 조합원 설명회를 한 뒤 24∼25일 조합원 찬반 투표를 시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