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발전 부품사들이 올해 상반기 잇따라 수주에 성공하면서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원자재 가격 부담에도 흑자를 내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세계1위 풍력타워업체 씨에스윈드(112610)는 연결기준으로 올해 상반기 매출 5211억원, 영업이익 598억원, 순이익 51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매출은 23.6%, 영업이익은 47.8%, 순이익은 79.5% 증가했다.

유니슨 전남 영광풍력발전단지. /유니슨 제공

풍력타워는 풍력발전기에서 블레이드(날개)와 발전기를 지탱하는 시설이다. 풍력발전 투자가 늘면 풍력타워 수요도 자연스레 증가한다. 육상풍력에 이어 해상풍력 투자가 이어지면서 씨에스윈드의 연간 매출도 2017년 3122억원에서 지난해 9691억원까지 커졌다. 씨에스윈드는 올해 상반기에만 약 6200억원의 수주고를 올려, 연간 매출 목표치 1조1000억원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풍력타워 업체 동국S&C(100130)도 연결기준 올해 상반기 매출 1975억원, 영업이익 115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동기보다 매출은 29.5%, 영업이익은 10.5% 늘었다. 풍력터빈 업체 유니슨(018000)은 같은 기간에 매출은 990억원으로 72%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59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풍력발전 시장 전망이 밝지만은 않았다. 주요 원재료인 후판(두께 6㎜ 이상의 두꺼운 철판) 가격이 치솟으면서 수익성이 나빠질 것이란 우려가 컸다. 후판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 톤당 80만원대에서 올해 상반기 130만원으로 뛰었다. 해상 운임도 가파르게 오르면서 물류비 부담도 커졌다.

하지만 매출 규모가 커지면서 협상력이 생겨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 또 풍력발전기가 대형화하면서 가격이 올라 비용 부담을 상쇄했다. 풍력발전 부품사 관계자는 "성장하는 시장인 만큼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원재료 가격 협상을 진행할 수 있었다"며 "풍력타워나 하부구조물 등의 가격도 올라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풍력발전 하부구조물. /삼강엠앤티 홈페이지 캡처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업체 삼강엠앤티는 역성장했다. 지난 2분기 안전사고 등의 문제로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상반기 영업이익이 14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7% 감소했다. 다만 올해 상반기에만 1670억원 규모의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공급계약을 따냈다. 지난해 연간 수주액의 80% 수준이다.

풍력발전 부품사들은 시장 성장을 염두에 두고 설비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씨에스윈드는 올해 풍력타워 업체 '베스타스 타워스(Vestas Towers)'와 포르투갈 풍력타워·하부구조물 업체 ASM 인더스트리즈(ASM Industries)를 인수했다. 제품군도 하부 구조물로 확대할 전망이다. 미국 동부에 공장을 새로 짓는 것도 추진하고 있다.

유니슨은 4㎿급 풍력터빈 생산 능력(Capa)을 확대하기 위해 경남 사천공장을 증설하고, 호남 지역에 10㎿급 해상풍력터빈 제조 공장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삼강엠앤티는 경남 고성 조선·해양산업특구에 5000억원 투자해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