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철광석 가격이 6개월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중국 정부의 감산 정책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변이 확산으로 철강재 수요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1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중국 칭다오항 기준(CFR) 철광석 가격은 지난 18일 톤당 153.39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월 2일 이후 가장 싼 값에 거래됐다. 철광석 가격은 지난 5월 톤당 237.57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찍은 뒤 200달러 안팎을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달 29일 톤당 200달러선이 깨진 이후 내림세가 이어지고 있다.
선물 가격도 하락했다. 중국 다롄상품거래소(DCE)에서 지난 18일 기준 철광석 1월물 가격도 톤당 821.5위안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9개월만에 최저가다.
철광석 가격이 약세를 보이는 이유는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인 중국이 감산 정책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탄소배출을 이유로 철강재 생산량을 규제하는 상황에서 중장기적으로 철광석 수요가 회복되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힘을 받고 있다. 중국의 지난달 조강생산량은 8679만톤으로 1년 전과 비교해 8.4% 감소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낙폭이 컸다. 2022년 2월 열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고려할 때 환경규제가 더 강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여기에 철강업계 성수기로 꼽히는 3분기 들어 중국에서 홍수와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까지 겹쳐 철강재 수요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보다 6.4% 늘어나는 데 그쳤다. 6월(8.3%)과 시장 전망치(7.9%)를 모두 밑돌았다. 특히 중국의 7월 부동산 신규 착공면적이 지난해 동기보다 21.5% 줄었다.
국내 철강업계는 철광석 가격 하락 자체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조선, 자동차, 건설 등 주요 수요산업이 살아나면서 철강재 가격은 강세인 반면, 원자재 비용은 줄었기 때문이다. 포스코(POSCO)와 현대제철(004020), 동국제강(460860) 등 주요 철강사들이 지난 2분기에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낸 상황에서 3분기 수익성이 더 좋아질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경기 둔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철강재 가격이 계속 유지되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당장은 수급 상황이 빡빡하기 때문에 철광석 가격이 내렸다고 철강재 값을 낮추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연말로 갈수록 수요가 줄 가능성이 커 철강재 값도 조정을 거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