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352820)(옛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초창기 멤버인 강효원(피독) 수석 프로듀서를 비롯해 김신규 CAMO(매니지먼트총괄), 윤석준 글로벌 CEO(최고경영자) 등이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를 통해 올해 상반기 보수로 적게는 235억원, 많게는 약 400억원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효원(피독) 빅히트뮤직 수석 프로듀서. /하이브 제공

17일 하이브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하이브의 레이블 사업부문인 빅히트뮤직의 강효원(피독) 수석 프로듀서는 올해 상반기 보수로 400억7700만원을 받았다. 급여 3800만원, 상여 1억1100만원을 수령했고, 여기에 스톡옵션 행사이익으로 399억2800만원을 받았다. 그는 임원이 아닌 직원으로, 급여는 근로자 취업규칙에 따라 개인의 전문성 및 성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된 기본연봉을 매월 균등분할하여 지급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강 수석 프로듀서는 방탄소년단(BTS) 데뷔 전 음악 수업을 도맡으며 그룹 기획 단계 때부터 함께한 하이브 원년 멤버다. BTS의 데뷔 싱글 '투 쿨 포 스쿨(2 COOL 4 SKOOL)'부터 DNA, 페이크러브(FAKE LOVE), 아이돌 등 대표 히트곡들이 그의 손을 거쳤다.

김신규 CAMO는 스톡옵션 행사 이익 274억5100만원을 포함한 277억600만원을 수령했다. 급여는 9200만원, 상여 1억6300만원을 받았다. 하이브 측은 전사 레이블 매니지먼트 및 의전 업무 총괄자로서 아티스트 지원 서비스 수준을 향상시키고 업무 체계를 효율화했다는 점을 고려해 상여를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김 CAMO는 2009년 입사한 이래 줄곧 매니지먼트 업무를 맡아온 임원이다.

미국 지역 본사인 하이브 아메리카를 담당하는 윤석준 글로벌 CEO는 235억원을 수령했는데, 급여와 상여만 놓고 보면 각각 2억100만원, 1억9100만원으로 이들 중 제일 많았다. 상여는 하이브 도메인 사업의 글로벌 확장을 통해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하고, 신규 성장 동력을 발굴함으로써 지속 성장에 기여하였다는 점을 고려하여 지급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스톡옵션 행사로는 231억800만원의 이익을 얻었다.

윤석준 하이브 아메리카 글로벌 CEO. /하이브 제공

윤 글로벌 CEO는 새로운 형태의 K팝 비즈니스 모델을 개척해 하이브의 전신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를 현재 위치에 오르게 만든 주역으로 꼽힌다. 2010년에 입사해 사업기획실장, 사업본부장을 거쳐 현재 해외사업을 총괄하는 하이브의 '넘버 2′라 할 수 있다.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과 함께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시절부터 회사를 이끌어온 이들은 지난 6월 스톡옵션을 행사해 이 같은 보수를 얻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임원인 윤석준 글로벌 CEO와 김신규 CAMO는 각각 7만2000주, 8만8000주에 해당하는 스톡옵션을 행사했다. 지난 25일 종가 31만4000원을 기준으로 하면 각각 226억원, 273억원에 달하는 주식을 확보했다. 하이브는 개국공신을 우대하는 다른 엔터테인먼트 기업들과 달리 철저히 성과주의에 입각해 임직원 처우를 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