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POSCO)그룹이 농업기술실용화재단과 농산업 분야 벤처기업을 발굴해 육성하고, 철강부산물을 활용한 규산질 비료의 해외 판로 진출을 돕는다.

포스코그룹은 12일 경북 포항 포스코 체인지업 그라운드에서 농업기술실용화재단과 이같은 내용의 '농산업 벤처·창업기업 발굴육성 및 철강 부산물 해외 실용화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체인지업 그라운드는 포스코에서 운영하는 벤처 창업·육성 공간이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가운데)이 직원들과 함께 2019년 10월 전남 광양시 진월면에서 '규산질 슬래그 비료 뿌리기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이번 협약에 따라 포스코는 포스텍(POSTECH),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등 그룹사 산학연 기관이 참여하는 '포스코 벤처플랫폼'을 통해 농산업 분야 벤처기업을 발굴한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은 전문가 네트워크와 사업화 지원자금을 활용해 사업화를 지원한다. 또 양측은 사업화 성공을 위한 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해 우리 농산업 벤처기업의 해외진출도 도울 계획이다.

박성진 포스코 산학연협력실장은 이날 행사에 참석해 "포스코그룹의 우수한 산학연 인프라와 농업기술실용화재단과의 내실 있는 협업으로 유망한 농산업 벤처기업이 탄생하고 또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해 포스코의 미래 신성장 사업으로 이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포스코그룹과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은 또 철강부산물인 수재슬래그를 활용한 '규산질비료'를 중심으로 농업기자재의 해외진출도 협력한다. 규산질 비료는 용광로에서 쇳물을 뽑고 남은 슬래그를 건조한 뒤 분쇄해 알갱이형태로 만든 비료다. 벼의 광합성을 촉진시키고 줄기를 튼튼하게 만들어 수확량을 증대시킨다.

특히 비료에 포함된 알칼리분은 토양 산성화를 방지하고 철이온(Fe3+)이 논에서 나오는 메탄량을 15~20% 가량 감소시켜 온실가스 배출 감소에 기여할 수 있다. 이런 강점에도 국내 규산질 비료시장은 쌀소비 감소의 여파로 수요가 점점 줄어 해외 판로 개척이 절실한 상황이다.

포스코는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의 글로벌 식량사업 네트워크와 역량을 활용해 쌀생산이 많은 동남아를 중심으로 규산질비료의 해외공급과 현지 판로개척을 지원한다. 이를 위해 포스코그룹은 올해 말에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미얀마 미곡종합처리장(RCP) 인근 벼 수매 농가에 규산질비료를 무상 배포할 예정이다.

구경룡 포스코인터내셔널 식량소재본부장은 "글로벌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내 비료사의 해외 판로를 개척, 수출증대는 물론 현지 농가 소득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