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6600억원 규모의 해양플랜트를 수주했다.

6일 현대중공업그룹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미국 소재 원유개발업체로부터 6592억원 규모의 반잠수식 원유생산설비(FPS) 1기를 수주했다. 이번에 수주한 FPS는 길이 91m, 폭 91m, 높이 90m 규모다. 하루에 10만 배럴의 원유와 400만 입방미터(m³)의 천연가스를 생산할 수 있다.

지난 6월 현대중공업에서 열린 킹스키(King's Quay) FPS의 출항식 모습. /한국조선해양 제공

이 설비는 울산 현대중공업 공장에서 설계부터 제작, 운송, 설치 등 모든 공정을 전담하는 일괄도급방식(EPC)으로 건조될 예정이다. 약 1년의 설계 기간을 거쳐 내년 3분기 중 제작에 들어간다. 설치 시기는 2024년 하반기다. 미국 루이지애나 남쪽 해상 300㎞ 지점에 위치한 셰넌도어(Shenandoah)필드에 설치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은 한국조선해양의 다양한 해양공사 수행 능력과 더불어 지난 6월 유사 공사인 미국 머피사의 킹스키(King's Quay) FPS를 성공적으로 출항시키며 쌓은 신뢰가 수주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다. 지난 2018년 수주한 킹스키 FPS 공사는 공사기간 준수와 철저한 안전관리로 '무재해 250만 시간'을 달성하며 성공적으로 인도됐다.

한국조선해양은 앞서 지난 1월 5000억원 규모의 미얀마 가스전 플랫폼을 수주한 데 이어 지난 5월에는 8500억원 규모의 브라질 FPSO를 수주했다. 이번 미국 계약건까지 올해에만 총 3건의 해양플랜트 공사를 수주한 셈이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유가 상승에 힘입어 카타르, 미주, 남미 지역 등에서 지속적인 해양공사 발주가 예상된다"라며 "수익성을 최우선한 영업 전략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