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그룹의 화학 계열사인 애경유화와 에이케이켐텍, 애경화학이 합쳐져 ‘애경케미칼(가칭)’으로 오는 11월 새출발한다. 합병 법인은 연매출 1조7000억원 규모로, 2030년까지 매출액 4조원, 영업이익 3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애경그룹은 5일 이사회를 열고 애경유화, 에이케이켐텍, 애경화학 3개사의 합병 안건을 의결했다. 합병 후 존속법인은 애경유화로, 주식교환비율은 애경유화, 에이케이켐텍, 애경화학이 각각 1:0.68:18.26이다. 에이케이켐텍 1.47주, 애경화학 0.05주당 애경유화 신주 1주가 배정된다. 애경그룹은 당국의 기업결합 심사와 9월말 주주총회 승인 등을 거쳐 11월까지 합병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애경유화, 에이케이켐텍, 애경화학의 최대주주는 애경그룹지주회사인 AK홀딩스(006840)로, 각각 49%, 81%, 10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합병 회사의 최대주주인 AK홀딩스의 지분은 49.44%에서 62.23%로 변동되고 최대주주 변경은 없다.

애경그룹 관계자는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포스트 코로나 전략을 명확히 하고 글로벌 공략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애경그룹 화학 3사 합병이라는 미래지향적 변화를 선택했다”며 “그룹 내 화학사업의 인프라와 노하우 등을 집중시켜 화학사업의 퀀텀 점프를 통해 통합법인을 ‘글로벌 리딩 케미칼 컴퍼니’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애경타워./애경그룹 제공

존속법인인 애경유화는 1970년 창립한 애경그룹의 대표 화학사다. 지난해 자산 5321억원, 매출액 9089억원, 영업이익 574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생산품목은 무수프탈산(PA), 가소제(DOP, DINP 등), 폴리올, 바이오연료, 음극소재 등이며 무수프탈산과 가소제는 공급 능력 기준 국내1위, 세계 4위다.

에이케이켐텍은 1982년 설립된 애경쉘㈜을 전신으로 2009년 애경정밀화학, 애경피앤씨, 애경소재가 합병된 회사다. 계면활성제, 콘크리트용 첨가제(PCE), 무기소재 등을 주로 생산한다. 지난해 기준 자산 3114억원, 매출액 2349억원, 영업이익 228억원이다. 불포화 폴리에스터 수지, 코팅레진, 경화제 등을 제조 판매하는 애경화학은 지난해 자산 1640억원, 매출 1956억원, 영업이익은 161억원이다. 이들 3개사를 합하면 애경케미칼은 올해 예상매출 기준 연매출 1조7000억원 규모가 된다.

애경케미칼은 ▲애경유화의 기초 화학소재 개발 및 생산 역량과 중국 현지 인프라 ▲에이케이켐텍의 고부가가치소재사업 역량과 베트남 등 글로벌 영업망 ▲애경화학의 고부가가치 제품군 및 다품종 소량 생산역량 등 3사의 역량과 자원을 통합해 합병 후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통합법인은 합병 이후 주요 사업 및 제품 라인업을 구축하고, 트렌드에 부합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정립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사업모델 밸류 체인 확장, 연구·개발(R&D) 고도화, 글로벌 최고수준 생산성 달성 등의 전략 과제도 본격 시행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매출액 4조원, 영업이익 3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이석주 AK홀딩스 대표이사는 “애경그룹은 이번 합병결정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화학사업을 그룹의 핵심 사업 포트폴리오로 규정했다”며 “급변하고 있는 글로벌 시장 환경과 경쟁 속에서 힘을 합쳐서 신영역을 개척하고 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할 것이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시대가 요구하는 기업의 책임 실천을 위해 새로운 기준에 부합하는 기반을 마련해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를 제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