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한국산 무계목강관(Seamless Carbon and Alloy Steel Standard, Line, and Pressure Pipe)으로 미국 내 관련 산업이 피해를 봤다고 최종 인정했다. ITC 판단에 따라 한국산 제품에 반덤핑·상계관세가 부과될 예정이다.

4일 무역협회에 따르면 ITC는 지난 2일(현지 시각) 한국,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 3개국산 무계목강관이 시장 가치 보다 낮게 수입되고 있어 미국 산업에 실질적인 피해를 끼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한국과 러시아 업체는 정부의 보조금을 받고 있다고 판단했다.

강관. /한국철강협회 홈페이지 캡처

이에 미국 상무부는 한국, 러시아, 우크라이나 업체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고, 추가로 한국과 러시아 업체에 대해서는 상계관세도 부과할 예정이다. 앞서 상무부는 일진제강 등 한국산 무계목강관에 대한 반덤핑·상계관세 최종판정 결과 4.48%의 반덤핑률과 1.78%의 상계관세율을 산정했다. 이대로 실제 관세를 부과할 전망이다.

이번 조사는 미국 텍사스주에 있는 무계목강관 제조업체인 발루렉 스타(Vallourec Star)와 LP가 한국을 비롯해 체코, 러시아, 우크라이나에서 생산한 무계목강관 제품이 불공정하게 저렴한 가격으로 수입돼 피해를 주고 있다며 지난해 조사를 청원하면서 시작됐다.

무계목강관은 용접해 만드는 일반 강관과 달리 특수 공법으로 이음매가 없이 만들어 상대적으로 압력에 더 강하다. 화학 플랜트, 원자력, 항공기, 자동차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쓰인다. 지난해 한국산 무계목강관 수출 규모는 약 25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