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001440)이 충남 당진과 쿠웨이트에 광케이블 생산 설비를 구축하고 사업을 본격화한다. 광케이블의 주요 수요처가 될 북미 및 유럽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대한전선은 최근 투자심의위원회를 열고 충남 당진공장 내 통신케이블 공장에 광케이블 설비를 구축하기로 확정했다고 4일 밝혔다. 내년 상반기 내에 제품 양산이 가능하도록 이달 중 설비 발주를 완료한다.

쿠웨이트의 유일한 광케이블 생산법인인 ‘쿠웨이트대한’도 설비 구축에 속도를 낸다. 대한전선은 쿠웨이트시티의 미나 압둘라 산업단지 내에 공장 부지를 이미 확보해 놓은 상태로, 3분기 내 공장 착공 및 설비 발주를 속행해 내년 상반기에 시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대한전선은 당진공장과 쿠웨이트대한, 남아공의 M-TEC에서 약 500만파이버킬로미터(f.km) 규모의 생산이 가능하도록 단계별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당진공장은 미국과 아시아, 쿠웨이트대한은 중동 및 유럽, M-TEC은 아프리카 시장을 중점적으로 공략한다.

대한전선 당진공장 전경./대한전선

광케이블은 초고속, 대용량 인터넷 증가 및 5G 인프라 확대,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한 4차 산업혁명 가속화 등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진입장벽이 높은 중국 시장을 제외하고 세계 광케이블 시장 규모는 올해 약 62억달러에서 2025년 약 80억달러로, 6.4%의 연평균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북미, 유럽의 수요가 전체 시장의 절반을 차지한다. 국내 광케이블 도입률이 80%에 달하는 것에 비해, 미국 17%, 영국 3.9% 등 북미 및 서유럽의 도입률이 현저히 낮기 때문이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2012년까지 광케이블 사업을 선도해 왔던 만큼 기존에 확보하고 있는 인적·물적 인프라를 활용해 빠른 속도로 성과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통신 케이블의 양 축인 동통신과 광통신이 모두 가능한 종합 통신케이블 업체로서, 광케이블의 주요 수요처가 될 북미 및 유럽 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