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유통가격이 한달만에 다시 톤당 120만원대에 진입했다. 장마에서 여름휴가로 이어지는 비수기가 끝나가면서 철근값이 다시 뛰는 모양새다.

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통가 기준 철근값이 톤당 121만원을 기록했다. 일주일만에 9%(10만원) 오르며, 지난 6월 이후 한달만에 120만원선을 넘었다. 지난 6월초 기록했던 톤당 135만원에는 못 미치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2배 수준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3분기가 전통적으로 철근 시장 성수기인 것으로 고려하면 이달 안에 다시 130만원대를 찍을 수 있다"고 말했다.

철근값이 뛰는 일차적 원인으로는 원료인 철스크랩(고철) 가격 강세가 꼽힌다. 철스크랩 가격은 톤당 60만원대를 넘어섰다. 지난해 8월 톤당 26만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2.5배 수준이다. 현대제철(004020)도 철스크랩 가격 상승을 이유로 이달부터 3분기 철근 기준(고시)가격을 6만3000원(7.3%) 올린 톤당 92만5000원으로 발표했다.

건설시장이 바빠지면서 수급도 받쳐주고 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주택 착공세대수가 약 22만6700호였는데 최근 3년 중 가장 많았다. 지난해 같은기간 16만7900호보다 35%, 2019년 동기 15만4800호보다 46.4%가량 착공세대수가 늘었다. 이에 상반기 철근 생산량이 507만톤으로 지난해보다 9%가량 늘었지만, 철근 판매량도 503만7300톤으로 2019년 이후 최대치를 찍으며 수급이 빡빡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철강업계는 철근값 강세가 최소한 3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이후 중국의 철근 수출 물량이 감소세이고, 수출관세 부과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앞으로 대체품을 찾기가 더 힘들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철스크랩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갈 가능성이 커 철근값이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고로(용광로)보다 전기로 비중을 늘리려는 움직임에 따라 철스크랩 사용량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탄소배출 감축과 공급 안정화 등을 이유로 2025년까지 철스크랩 사용량을 3억2000만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2억6000만톤보다 23.1% 많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제품 수입량이나 코로나와 산재로 인한 공장 가동 중단 등 변수가 많다"며 "정부가 사재기 단속 등을 하지만 지금처럼 수요가 이어지는 상황에선 철근값이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