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태양광 산업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선 전지와 모듈을 넘어 공급망을 확장하고 신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글로벌 태양광 시장동향 및 우리기업 진출 전략'을 4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신규 재생에너지 설비 가운데 태양광의 비중은 전체의 절반을 넘는 54%를 기록했다. 투자 규모로 봐도 태양광이 전 세계 재생에너지 투자의 44.8%인 1265억달러(약 144조원)를 차지했다.

중국 태양광 패널 제조사 징코솔라의 패널을 사용한 베트남에 태양광 발전소

우리나라의 태양광 산업은 공급망 가운데 '미드스트림'에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태양광 공급망은 크게 업스트림-미드스트림-다운스트림으로 나뉜다. 업스트림은 소재 및 원재료 공급에 가까운 폴리실리콘, 잉곳, 웨이퍼 등이고 다운스트림은 태양광 발전소 설치·시공·유지보수 시장이다. 미드스트림은 태양전지나 태양광 모듈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태양광 품목 수출은 15억1349만달러(약 1조7000억원)로 이 가운데 91.3%가 전지와 모듈이 차지했다. 2017년까지는 업스트림 비중이 38.4%를 차지했으나 중국 기업의 저가 공세에 밀려 지난해 8.7%로 급감했다.

무역협회는 보고서를 통해 "전지 및 모듈에 집중된 우리 기업의 태양광 공급망 참여를 확장해야 한다"며 "특히 태양광 발전소 유지 및 보수 등을 포함하는 다운스트림은 사물인터넷(IoT) 기술력을 보유한 우리 기업이 강점을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수익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사업 분야로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했다.

태양광 진출 유망 시장으로는 인도, 베트남, 미국, 호주 등을 꼽았다. 인도는 앞으로 5년 내 전 세계 태양광 발전량의 1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베트남은 발전차액지원제도(FIT)에 힘입어 아세안 태양광 시장의 중심으로 부상했다. 미국, 호주는 한국의 주요 수출 품목인 가정용 태양전지 및 모듈 수요가 높다.

무역협회는 "인도와 베트남은 송전망 용량이 태양광 발전량에 미치지 못하므로 국내 그리드 기업과 공동 진출하는 것이 효과적이고 도시화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 건물일체형 태양광 발전시스템(BIPV) 공급을 확대해야 한다"며 "미국, 호주 등 태양광 성숙시장에서는 모빌리티, 가상발전소 등 태양광 활용 신사업 진출이나 폐모듈 활용 전략이 중요하다"고 했다.

조의윤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탄소국경세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태양광 시장은 지금보다 더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며 "원가 절감에 성공한 중국기업이 글로벌 태양광 산업을 주도하고 있으나 미국, 인도 등 중국과 갈등을 겪는 국가를 중심으로 우리 기업의 진출 여력이 점차 확대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