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051910)이 2018년에 인수했던 자동차 부품업체 우지막코리아의 지분 100%를 국내 한 자동차 부품 생산 중소기업에 100만원에 매각했다. 우지막코리아는 LG화학이 전장 사업 강화를 위해 적정 기업가치보다 웃돈을 주고 인수한 기업이다. 우지막코리아는 LG화학 인수합병(M&A) 역사에 실패작으로 남게 됐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최근 우지막코리아 지분 100%를 자동차 부품 회사 퓨트로닉의 모회사인 오트로닉에 매각했다. 주당 가격은 0.58원이었다. 매각과 함께 우지막코리아의 대표이사와 임원은 모두 퓨트로닉 인사들로 교체됐다.

퓨트로닉은 직원 수 250여명의 자동차 동력전달장치 제조업체다. 부산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 938억원, 영업이익 170억원을 올렸다. 오트로닉은 퓨트로닉 지분 60.05%(지난해 말 기준)를 보유한 모회사지만, 계열사는 퓨트로닉 1개 뿐이고 대표도 같다.

우지막코리아가 생산하는 '페라이트 자석'이 사용되는 자동차 개념도./우지막코리아 홈페이지 캡쳐

LG화학은 우지막코리아에 3년동안 570억원을 투자했다. 2018년 9월 230억원을 들여 우지막코리아 지분 100%를 인수했고, 총 네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340억원을 투입했다. 그러나 기업 정상화에 실패하고 결국 헐값에 회사를 매각하게 됐다. LG화학은 이미 우지막코리아의 장부상 영업권을 '0원'으로 회계처리했다. 영업권은 기업의 향후 경제적 효익을 자산으로 나타내는 회계처리 방식이다. 영업권 0원은 이 회사의 미래 가치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매각가를 100만원으로 정한 것도 상징적인 금액만 주고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우지막코리아는 자동차용 페라이트 자석을 생산하는 업체다. 2018년 LG화학이 인수할 당시만 해도 전기차 시대에 반드시 필요한 부품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LG화학은 당시 상각 전 영입이익(EBITDA) 대비 30배에 달하는 230억원에 이 회사를 인수했다.

LG화학의 기대와 달리 이 회사는 2018년 이후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매출도 쪼그라 들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우지막코리아는 지난해 약 7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년(63억원) 보다 손실 폭이 늘었다. 매출도 2019년 211억원에서 2020년 176억원으로 줄었다. 일본 기업들이 페라이트 자석 시장을 장악하면서 우지막코리아의 입지가 줄어든 탓이다. 삼덕회계법인은 우지막코리아 감사보고서에 2년 연속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할 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