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물류기업 한진(002320)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관련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이커머스 시장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택배사업과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일 한진에 따르면 노삼석 사업총괄 대표이사 직속으로 이커머스를 전담하는 ‘이로지엑스(elogi-x)’ 사업부가 지난 6월 신설됐다. 한진은 이로지엑스를 통해 풀필먼트(상품 보관·포장, 출하, 배송 등 일괄 처리)뿐만 아니라 고객사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새벽배송·당일배송 등 맞춤형 물류서비스도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한진 대전 스마트 메가 허브 물류센터 조감도. /한진 제공

이로지엑스 사업담당은 조덕희 상무가 맡았다. 조 상무는 1996년 한진에 입사해 택배사업은 물론 해외사업까지 두루 경험한 인물이다. 이로지엑스 사업부 아래는 ‘셀러솔루션팀’ ‘풀필먼트팀’ ‘라스트마일 딜리머리 플랫폼(LDP·당일배송사업)팀’ 등 3개팀을 뒀다.

셀러솔루션팀은 OMS(주문 관리 시스템)를 통해 상품 주문부터 재고 파악까지 고객들의 물류 현황을 통합 관리·지원한다. 특히 한진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글로벌 진출을 희망하는 고객에게 마케팅이나 현지 풀필먼트 서비스 등 맞춤형 물류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 한진은 미국, 중국, 유럽, 동남아 등의 지역에 10개 법인과 28개 거점을 보유하고 있다.

풀필먼트팀은 택배 프로세스를 접목해 시너지를 만들어낼 계획이다. 예를 들어 자정까지 주문한 상품을 수도권·지방권의 택배 간선차량과 연결해 전국 당일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상품 집화 비용도 줄인다. 또 중소업체 등의 판매자 상품을 풀필먼트 센터까지 입고를 대행해 주는 납품대행과 같은 연계 서비스도 제공한다. 고객사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인천국제공항 글로벌 배송센터(GDC)를 통해 수출입 화물운영, 환적, 보관 등도 지원한다.

LDP팀은 라스트마일(last mile·소비자에게 상품을 배송하는 마지막 단계) 경쟁력을 고도화한다. 최근 새벽, 당일, 즉시, 지정일 배송 등 다양한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라스트마일 서비스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 관련해 한진은 소비자에게 상품이 더 안전하고 정확하게 전달되도록 완성도 높은 시스템을 구축해 라스트마일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이커머스 업체들의 성장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수도권 당일 배송, 오토바이 배송 등 온디맨드(on-demand)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진 관계자는 “이로지엑스 사업부 출범을 계기로 이커머스 시장의 공급망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업계에서도 ‘스마트 로지스틱스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