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034730)그룹의 투자전문회사인 SK㈜가 중국 식음료(F&B) 기업인 조이비오 그룹과 1000억원 규모의 대체식품 투자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세계 최대 식품 시장인 중국에 선제적으로 진출하는 한편, 미국 대체육 스타트업 등에 잇따라 투자하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SK㈜는 조이비오 그룹과 중국 대체식품 투자 펀드 조성을 포함한 투자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조이비오 그룹은 레전드 홀딩스가 2012년 설립한 F&B 유통 기업으로, 중국과 호주, 칠레에서 프리미엄 과일, 해산물 분야 1위 브랜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SK㈜는 앞서 2019년 국내 사모펀드와 함께 조이비오 그룹에 2200억원을 투자했다. 이번 MOU를 통해 양사는 약 1000억원 규모의 ‘지속가능 식품 투자 펀드’를 조성하고 식물성 대체 고기, 발효 단백질 등 대체 단백질 생산 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장동현 SK㈜ 사장(오른쪽)과 천샤오펑 조이비오 그룹의 최고경영자(CEO)가 1000억원 규모의 푸드테크 기업 투자를 위한 펀드를 조성하는 내용의 온라인 양해각서(MOU) 체결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SK㈜ 제공

수직농장(도심 고층 빌딩, 온실 등 인공 구조물 내에서 빛, 양분 등 생육 환경을 제어하며 날씨·계절 변화와 무관하게 농산물을 계획 생산하는 농장)과 같은 유망 정보기술(IT) 기반 푸드테크 기업과의 사업 협력과 글로벌 대체 단백질 기업의 중국 진출도 공동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펀드 운용은 중국의 테크 전문 펀드 운용사인 ZRC가 맡는다. SK㈜는 약 180억원을 출자할 계획이며, 펀드에는 SK㈜와 조이비오 뿐 아니라 중국 유수 식품 기업과 충칭 지방 정부 펀드도 출자자로 참여해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SK㈜는 지난해 미국 발효 단백질 선도기업인 퍼펙트데이에 약 540억원을 투자하며 대체 식품 시장에 진출했다. 2014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설립된 퍼펙트데이는 2019년 세계 최초로 소에서 추출한 단백질 유전자로 발효유 단백질 생산에 성공했다. 현재 미국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그레이터스에 원료를 납품 중이다. SK㈜는 최근에는 미국 대체 단백질 개발사 네이처스 파인드에 약 290억원을 투자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김무환 SK㈜ 그린투자 센터장은 “지속가능한 미래 먹거리 시장은 향후 무궁무진한 부가가치 확장이 기대되는 유망 분야인 동시에 환경적 가치도 큰 사업”이라며 “핵심 기술을 보유한 투자사들과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기회 확대 등 시너지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