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HL코리아가 국내 특송업계 최초로 인공지능(AI) 기반 소화물 분류 로봇을 도입했다.

26일 DHL코리아에 따르면 서울 강북 DHL코리아 서비스센터는 이달 20일부터 AI 기반 소화물 분류 로봇 운영을 정식으로 시작했다. 이번에 도입한 로봇은 물류 로봇 솔루션 기업 도라봇의 ‘도라소터’다. 로봇 팔이 서비스센터 내 서류와 소화물을 자동으로 분류하는 역할을 한다.

DHL코리아가 특송 업계 최초로 도입한 AI 분류 로봇. /DHL코리아 제공

DHL코리아는 분류 정확성이 99%에 달하는 로봇을 이용한 자동화 프로세스 도입으로 효율적인 물품 분류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는 입장이다. 이 로봇은 시간당 최대 약 1000건의 물량 처리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 분류에 투입되는 인원을 약 63% 줄일 수 있으며 소요 시간도 약 41% 빨라질 전망이다. 특히 직원 간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분류에 투입해왔던 인원을 다른 업무에 배치할 수 있다.

DHL코리아는 미국 마이애미와 싱가포르 서비스센터에서 로봇의 긍정적인 효과를 확인한 뒤, 국내 소화물 처리가 가장 많은 강북 서비스센터 시범 도입을 결정했다. 강북 서비스센터에서의 사용 결과를 바탕으로 다른 서비스센터에 점진적인 확대 도입을 검토할 계획이다.

이번 로봇 도입은 도이치 포스트 DHL그룹의 ‘디지털화’ 전략의 일환이다. DHL그룹은 모든 사업부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내용의 그룹 전략 ‘Strategy 2025’를 발표하고 오는 2025년까지 약 20억유로(2조7414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최소 15억유로의 연간 운영 이익을 가져올 것이란 게 DHL그룹의 설명이다.

한병구 DHL코리아 대표는 “최근 전자상거래 활성화로 DHL 내 물량이 늘어나고 있다”라며 “로봇을 통해 직원들의 업무 부담이 줄고 효율성이 높아질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