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 개인 신용카드 사용액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3월보다 1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해 전체 사용액은 코로나19 이전 수준 이상으로 회복하겠지만, 여행·교육·숙박음식 등 일부 업종은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신용카드 사용액이 줄어든 업종은 고용도 함께 감소하는 모양새다.

22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발표한 '개인 신용카드 데이터로 분석한 품목별 소비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개인 신용카드 사용액은 총 49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3월(44조5000억원) 대비 12.1% 늘었다.

코로나19가 유행한 지난해 연간 개인 신용카드 사용액은 총 550조원으로, 2019년 539조원 대비 2.1% 수준이었다. 2019년의 경우 2018년(503조원)보다 7.2%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코로나19 영향으로 증가율이 꺾인 것으로 추정된다.

품목별로 나눠보면 신용카드 사용액 증감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전자상거래와 자동차 품목의 지난해 연간 카드사용액은 2019년 대비 24.5%, 21% 늘었다. 올해 3월에도 1년 전보다 48.3%, 20.6% 증가했다. 반면 여행, 교육, 숙박음식 품목의 지난해 연간 카드사용액은 2019년보다 적게는 47.8%, 많게는 85.4% 감소했다. 올해 3월에도 지난해 3월 대비 52.5~88.1% 줄어 코로나19 충격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제공

올해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됐다면 3월 신용카드 사용액은 52조3000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가 없을 경우 기대되는 3월 카드사용액을 100으로 가정하면, 실제 사용액이 이를 넘어선 품목은 국산자동차신품(121.9)과 기타운송수단(107.2), 대형마트(106.3)였다. 반면 항공사(17.7)와 면세점(24.7), 여행사·자동차임대(28.5)는 기대사용액보다 실제사용액이 낮았다.

지난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신용카드 소비가 줄어든숙박음식업, 교육서비스업, 예술·스포츠 및 여가 서비스업에서는 고용도 함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해 12월 이후에는 소비가 다시 증가하면서 해당 업종의 고용도 일부 회복된 것으로 분석됐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소비·산업구조의 변화를 동반하는 경우 총소비가 회복되더라도 대면서비스업 관련 소비와 고용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온전히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며 "소비 회복이 경기 활성화, 고용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불확실성 해소와 함께 어려운 업종에 대한 지원 정책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