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한국과 대만산 도금강판을 대상으로 상계관세 조사를 진행, 대부분 업체의 관세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커졌다.

16일 한국무역협회 워싱턴지부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한국산 도금강판에 대한 상계관세 4차 연례재심(심사 기간 2019년 1월 1일∼12월 31일) 예비판정 결과 KG동부제철에 10.52%의 상계관세를 산정했다. 3차 최종판정에서 받았던 상계관세 6.83%보다 4%포인트 가까이 올라갔다. 상계관세는 수출국에서 보조금을 지원받은 제품이 수입돼 자국 산업이 피해를 본다고 판단할 때 수입국이 부과하는 관세다.

용융아연도금강판. /동국제강 홈페이지 캡처

개별 조사를 받지 않은 포스코, 포스코강판, 세아제강 등 36개 철강사에도 10.52%의 상계 관세를 일괄적으로 부과했다. 3차 최종판정에서 받았던 상계관세 3.11%의 3배가 넘는 수준이다. 다만 이들 업체의 수출 물량이 미미해 타격이 크지는 않을 전망이다.

현대제철(004020)은 4차 연례재심 예비판정 상계관세는 0.48%로 산정됐다. 상계관세가 0.5% 이하이면 ‘미소마진’이 적용돼 관세를 물지 않는다.

미국 상계관세는 예비판정과 최종판정이 대체로 큰 차이가 없어, 이번 산정된 수치로 확정될 가능성이 크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최종판정 결과를 지켜본 뒤 업체별로 미 국제무역법원(CIT)에 제소하는 등의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