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015760)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확산과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전력혁신본부’를 신설하는 등 대규모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한전 역사상 최연소 본부장을 임명하는 등 능력 중심의 인사도 실시했다.

15일 한국전력은 전사에 분산돼 있던 탄소감축 기술개발과 재생 및 분산전원 확산을 위한 계통운영전략 수립, ESG 경영 확산 등 관련 기능을 통합하고, 전략 수립과 정책 조정을 전담하여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하는 전력혁신본부를 신설했다고 밝혔다.

한국전력 나주본사 전경./한국전력 제공

전력혁신본부는 탄소중립전략처와 지속성장전략처로 구성된다. 탄소중립전략처는 신재생 및 분산전원 확대에 대비한 전력망의 선제적 건설 및 운영체계 혁신을 담당한다. 탄소 감축을 위한 미래기술의 경쟁력 확보 등 탄소중립 전략과 실행방안을 마련하고, 전력그룹사 간의 협업 체계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지속성장전략처는 환경성, 경제성, 안전성 등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고 전기소비자의 편익을 최대화하기 위해 전력공급 방식과 고객서비스 등 각종 제도와 절차를 혁신한다. ESG 경영 고도화를 위한 전략 수립과 실행도 총괄한다.

한전은 다양한 규모의 분산 전원이 전력망에 원활하게 연결되고 재생발전원이 확산되도록 하기 위해 송변전과 배전 기능간의 협업조직인 재생에너지대책실도 설치했다. 한전은 “재생에너지 계통접속 지연 해소, 수요의 분산화를 통한 망 이용효율 향상, 재생에너지 거래제도 개선 등 전력계통의 현안을 신속히 해결하고 전력공급의 신뢰도를 안정적으로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한전은 전력수급의 안정적 관리와 에너지효율 향상, 에너지분야 신산업 육성 등 핵심기능 위주로 조직을 재정비했다. 수요관리처로 전력수급 관리 기능과 효율향상 기능을 통합했고, 에너지신사업처는 그린수소, 스마트시티, 전기차 충전 등 전력산업의 미래 먹거리 발굴 및 마중물 조성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기존의 관리본부를 상생관리본부로 재편하고 산하에 동반성장에 대한 다양한 시도를 추진하는 상생발전처도 설치했다.

이번 조직개편과 함께 단행한 보직 인사에서 역량 있는 젊은 부서장을 파격적으로 임명했다. 이번 인사의 핵심인 전력혁신본부장엔 최현근 전력시장처장이 임명됐는데, 50대 초반으로 한전 최연소 본부장이다. 조직 컨트롤 역할을 담당하는 지속성장전략처장에는 40대인 주재각 예산실장이 선임됐다.

한편 한전은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한 필수 기반인 핵심기술의 선제적 확보를 위해 ’2030 에너지전환 선도를 위한 핵심기술 개발 전략'도 발표할 예정이다. 이 계획에는 신재생 수용 확대, 에너지저장장치(ESS) 운영, 수소 및 해상풍력 확산, 디지털변환 기술, 안전재난 및 보안, 로봇과 드론 등 업무 선진화 기술 등의 확보전략이 담길 예정이다.

정승일 한전 사장은 “탄소중립이라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 하에서 전력을 포함한 에너지 전분야의 선제적 기술혁신, 에너지 시스템의 패러다임 전환을 위해 과감한 도전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먼저 전력산업 생태계 전반이 강해져야 하며, 한전은 이들 산업 생태계와의 동반 성장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의 에너지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