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009830)삼성전자(005930) 출신 인사를 지속적으로 영입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최근 3개월간 3명의 삼성전자 출신 인사를 임원으로 영입했다. 업계에서는 한화솔루션이 반도체 신소재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삼성전자 출신을 대거 영입한다고 보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구경하 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수석(부장급)을 케미칼부문 NxMD실 상무로 영입했다. NxMD실은 차세대 전자재료와 부품 분야 신사업을 발굴하는 부서로 지난 4월 신설됐다. 구 상무는 삼성전자에서 선행요소기술그룹 소속으로 신소재 개발, 설계 등을 담당했었다. 1974년생으로 성균관대에서 기계공학 박사 과정을 졸업했다.

지난 4월에는 장세영 전 삼성전자 상무를 NXMD실 부사장으로 영입해 화제가 됐다. 한화그룹 사상 첫 여성 부사장이다. 장 부사장은 1974년생으로 경기과학고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재료공학으로 학사와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서 갤럭시 시리즈 배터리 개발 등 스마트폰 사업을 맡아왔다. 갤럭시S4와 갤럭시노트3의 배터리 수명 향상 설계를 주도한 공로로 2013년 30대에 상무로 승진했다. 구 상무와 같은 선행요소기술그룹에 근무했었다.

(왼쪽부터) 한화솔루션이 최근 삼성전자에서 영입한 황정욱 첨단소재부문 미래전략사업부 총괄 사장, 장세형 케미칼부문 NxMD 사업실장 부사장, 구경하 케미칼부문 NxMD실 상무./삼성전자 제공

한화솔루션은 같은 달 황정욱 전 삼성전자 부사장을 첨단소재 부문 미래전략사업부 총괄 사장으로 영입했다. 황 사장 역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출신으로 지난해 초 삼성전자에서 퇴사했다. 1965년생으로 인하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1990년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1994년부터 무선사업부에서 근무하며 휴대전화 하드웨어 개발을 담당해 해당 분야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한화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한화솔루션이 삼성전자 출신들을 잇달아 영입하자 업계에서는 반도체 소재 사업 진출을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화그룹은 최근 반도체 사업 진출을 위해 관련 부서를 신설하고 사업성을 검토하고 있다. 이 사업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가 관심을 갖고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솔루션은 최근 반도체 신소재·부품 관련 경력직을 대거 채용하기도 했다. 그룹 지주사인 한화(000880)도 최근 반도체 장비 산업 진출을 준비 중인데 이 역시 삼성전자 출신 옥경석 기계부문 대표가 총괄하고 있다. 삼성전자 출신들을 영입해 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반도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한화그룹이 삼성 출신들을 영입해 반도체 시장 진출을 노리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며 "다른 대기업들과 달리 한화는 유독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진출하지 않고 있다. 대신 반도체 시장을 신성장 사업으로 육성하려는 전략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