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051910)이 위생의식 강화로 급성장하는 니트릴부타디엔라텍스(NBL)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중국 공장을 가동하는 등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한다. NBL은 합성고무 소재로 라텍스 장갑의 일종인 니트릴 장갑의 핵심 원료로 쓰인다.
LG화학은 중국 닝보시에 위치한 용싱법인이 NBL 생산을 시작했다고 12일 밝혔다. 현재 연간 10만톤(t) 규모의 NBL을 생산할 수 있고, 내년 상반기까지 11만t 추가 증설을 완료해 총 21만t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중국 공장의 성공적인 가동으로 한국, 중국, 말레이시아로 이어지는 NBL 글로벌 3각 생산체제 완성이 본격 궤도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양대 핵심 시장인 중국과 말레이시아 내 현지 생산거점을 보유한 유일한 글로벌 메이커로 거듭난다는 방침이다.
NBL은 부타디엔을 주원료로 하는 합성고무 소재로 니트릴 장갑의 핵심 원료로 사용된다. 니트릴 장갑은 강도 및 내화학성이 뛰어난 라텍스 장갑으로, 기존의 천연고무 장갑을 대체해 의료용, 산업용, 요리용 등으로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필수적인 위생용품으로 인식돼 지속적인 수요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LG화학은 현재 17만t 규모의 여수공장 NBL 생산능력을 연간 28만t 규모로 확대한다. 지난해 11만톤 증설 공사에 착수했으며 내년 상반기 내 본격적인 상업가동을 목표하고 있다.
LG화학이 말레이시아 국영 석유화학기업인 페트로나스 케미칼 그룹(PCG)과 설립한 NBL 합작법인은 말레이시아 남부 펭게랑 지역에 연간 24만t 규모의 공장을 짓고있다. LG화학이 51%의 경영권 지분을 확보한 이 합작법인은 2023년 상반기 내 양산을 목표로 한다. LG화학 관계자는 "말레이시아는 니트릴 장갑 생산의 70% 이상을 차지한다"며 "LG화학은 현지 생산법인 설립을 통해 고객과의 협업 및 제품 공급 등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국내외 추가적인 증설 투자를 검토, 연간 100만t 이상의 NBL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를 선점할 계획이다.
노국래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은 "주요 거점별 생산 현지화를 통해 글로벌 고객 대응력을 강화하고, 다양한 신시장을 발굴해 위생용품 분야의 메가트렌드로 자리잡은 NBL 시장을 적극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