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선 운임이 9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물동량이 늘어나는 3분기에 진입, 해상 운임 강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9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세계 컨테이너선 운임 지표인 ‘상하이 컨테이너선 운임지수(SCFI)’는 이날 기준 3932.35를 기록했다. 지난주보다 27.21포인트(0.7%) 올랐다. 지난 5월 7일 3095.16 이후 9주 연속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SCFI는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가 전 세계 노선의 스팟(spot·비정기 단기 운송계약) 운임을 종합해 매주 발표한다.

중국 상하이시 양산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가운데 화물 트럭이 지나고 있다. /AP·연합뉴스

노선별로 보면 아시아~미주 서안 노선 운임은 40피트 컨테이너(FEU)당 5024달러로 지난주보다 80달러(1.6%) 올랐다. 지난 4월 30일 이후 2달여만에 다시 5000달러대에 진입했다. 아시아~미주 동안 노선 운임도 전주보다 102달러 오른 FEU당 9356달러로 집계됐다.

아시아~유럽 노선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6741달러로 지난주보다 45달러(0.6%) 내렸다. 이밖에 노선들은 TEU당 ▲지중해 91달러 ▲중동 146달러  ▲남미 70달러 ▲호주·뉴질랜드 70달러씩 상승했다.

건화물선(벌크선) 운임도 강세를 이어갔다. 벌크선 운임지표인 발틱운임지수(BDI)는 전날 기준 3281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보다 77.4%(1432포인트) 높다.

해운 시장의 성수기로 꼽히는 3분기에 진입한 만큼 해상 운임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3분기는 추수감사절과 블랙프라이데이, 광군제, 크라스마스 등 대규모 소비 시즌을 앞두고 해상 물동량이 증가하는 시기”라며 “해운 시장이 어려울 때도 운임이 올랐던 만큼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