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제4활주로 운영이 개시된 17일 영종도 인천공항에서 대한항공 여객기가 4활주로를 이륙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항공(003490)이 국내 항공사 최초로 발행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 규모가 3500억원으로 늘어났다.

1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오는 7일 700억원, 1360억원, 1440억원 규모로 3개의 무보증사채(회사채)를 발행한다. 총 3500억원의 회사채 만기는 각각 1년 6개월, 2년, 3년이다. 대한항공은 당초 총 2000억원 규모로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었지만, 수요가 몰리면서 발행금액을 늘렸다. 앞서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진행한 수요 예측에서 약 5800억원이 넘는 매수 주문이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이 발행하는 회사채는 친환경 사업과 사회적 가치 창출 목적으로 발행 자금을 사용해야 하는 ESG 채권이다. ESG 채권은 크게 ▲녹색채권(Green Bond) ▲사회적채권(Social Bond) ▲지속가능채권(Sustainability Bond)으로 구분된다. 대한항공이 발행할 ESG 채권은 녹색채권이다.

대한항공은 ESG 채권 발행을 통해 차세대 친환경 항공기인 B787-9 또는 B787-10 모델을 도입할 전망이다. 해당 기종은 기체 절반 가량이 탄소복합소재로 제작돼 동급 기종 대비 좌석당 연료효율이 약 20~25% 높다. 대한항공의 ESG 금융 인증 평가를 맡은 한국신용평가는 “이번 녹색채권으로 조달한 자금이 투입될 B787 기종의 경우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친환경 차량과 유사한 수준으로 인정된다”라며 최고 등급인 GB(Green Bond) 1등급을 부여했다.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은 BBB+다. A등급 이하로 비우량 기업 회사채로 분류된다. 그러나 올해 3월 3조300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부채 비율을 낮추면서 잇따라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