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장생포항 인근에서 '수소연료전지 선박'이 운항하고 수소 충전도 진행, 기술 상용화를 위한 첫걸음에 나선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울산광역시는 국내 최초로 수소연료전지 선박 상용화를 위한 실증에 들어갔다고 30일 밝혔다. 수소선박에 대한 기술 경쟁이 시작됐지만 우리나라는 수소연료전지를 탑재한 선박의 형식 승인에 필요한 안전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아 제조와 운항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수소 충전 대상도 자동차로 국한돼 있는 상태다. 이에 울산 '수소그린모빌리티 특구'를 규제자유특구로 지정, 수소연료전지가 탑재된 소형선박(2척)과 이를 충전하기 위한 선박용 수소충전소(1기)를 구축해 왔다.

울산 규제자유특구에서 수소연료전지 운항 실증에 투입하는 에이치엘비와 빈센의 소형 선박.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우선 이번 실증을 통해 범한퓨얼셀이 개발한 연료전지 파워팩을 선박에 탑재해 성능과 안전성을 검증하고 형식 승인을 받을 수 있는 안전기준(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에이치엘비와 빈센의 선박에 수소연료전지와 배터리가 하이브리드 형태로 탑재된다. 연료전지 전력만으로도 최대 6시간 운항이 가능하고 배터리 전력을 포함하면 8시간까지 운항할 수 있다.

운항구역은 안전성을 검증하면서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다. 초기에는 울산 장생포항 인근을 1일 4~6시간, 10노트(시속 18.5㎞)의 속도로 운항한다. 중기부는 "일반 화물선 등이 운항하지 않는 시간대에 해양경찰서 등의 안전 지도를 받으며 운항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박용 수소충전소에서 충전 과정도 실증한다. 앞서 선박용 수소충전소 구축에 필요한 안전기준(안)은 한국가스안전공사와 협의해 수립했고 지난 1월 규제 소관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의 최종 승인을 받았다. 안전사고에 대비해 소화설비와 방호벽 설치도 지난달 마무리했고 안전관리자 1인도 현장에 상주시킨다.

울산석유화학단지 내 수소 배관을 선박용 수소충전소까지 2.4㎞ 연장해 안정적으로 수소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했다. 선박 한 척당 최대 충전량은 10㎏이며, 충전 시간은 40분가량 소요된다.

김희천 중기부 규제자유특구기획단장은 "이번 실증을 통해 수소연료전지 소형선박의 안전기준과 선박용 수소충전소의 법적 근거가 마련되면, 울산의 탁월한 조선해양산업 기반과 수소산업을 바탕으로 수소선박의 미래를 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