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가속화 하기 위한 그린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LG화학은 총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그린본드를 발행했다고 29일 밝혔다. 그린본드는 대금의 용도가 기후변화, 재생에너지 등의 친환경 프로젝트 및 인프라 투자에 한정된 국제채권이다.
이번 그린본드는 달러로 발행되며 5년 만기 5억달러와 10년 만기 5억달러 등 총 2개의 채권으로 구성됐다. 금리는 고정금리로 5년 만기 채권은 미국 5년물 국채금리 0.88%에 0.6%포인트(p)를 더한 1.48%, 10년 만기 채권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1.48%에 0.9%p를 더한 2.38%의 금리로 결정됐다. 이는 최초 제시 스프레드(가산금리) 대비 0.4%p 낮아진 수준으로, 국내 일반기업이 발행한 해외채권 중 역대 최저 스프레드다.
LG화학 관계자는 “전 세계 기관 투자자(5년 206개 기관, 10년 218개 기관)로부터 85억달러 규모의 매수 주문이 몰렸다”며 “지난 23일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LG화학의 신용등급 전망을 Baa1 ‘안정적(stable)’에서 ‘긍정적(positive)’으로 상향 조정함에 따라 예상보다 개선된 조건으로 그린본드를 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이 그린본드로 확보한 자금은 ▲양극재 등 배터리 소재 ▲폐플라스틱 재활용 등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 ▲태양광 등 재생 에너지 관련 소재 분야에 전액 투자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지난 2019년 전 세계 화학기업 최초로 15억6000만달러(약 1조8000억원)의 글로벌 그린본드를 발행한 데 이어 올해 2월 8200억원의 원화 ESG 채권을 발행하는 등 국내 일반기업 중 최대 규모의 외화·원화 ESG 채권 발행 기록을 세운 바 있다. 또 이번 10억달러 그린본드 발행으로 누적으로도 국내 일반 기업 중 최대 규모인 약 3조7000억원의 글로벌 ESG 채권 발행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차동석 LG화학 부사장은 “그린본드의 성공적인 발행은 친환경 플라스틱, 전지소재 등 글로벌 메가 트렌드에 부합하는 지속가능한 사업구조와 미래 가치를 투자자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했기 때문”이라며 “ESG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질적 성장 및 미래 준비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들을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