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034730)그룹의 부동산과 주유소 등을 자산으로 담은 에스케이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리츠)가 정부의 영업인가를 받았다. SK는 사옥으로 사용하고 있는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과 SK에너지 주유소를 담은 리츠를 연내 상장할 계획이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최근 국토교통부로부터 SK위탁관리리츠와 클린에너지위탁관리리츠에 대한 영업 인가를 받았다. 클린에너지리츠는 SK에너지가 보유한 전국의 직영 주유소 115개를 매입해 임대운영한다. SK에너지는 다음달 7일까지 보유 중인 주유소를 클린에너지리츠에 매각한다. 이후 주유소를 재임차해 클린에너지리츠에 임대료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SK에너지 측은 "자산 매각을 통해 재무 구조를 개선하고 미래 성장동력 투자 재원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SK 서린빌딩 전경. /SK 제공

SK위탁관리리츠는 SK주유소를 담은 클린에너지위탁관리리츠의 지분증권을 매입해 운용한다. SK위탁관리리츠가 클린에너지위탁관리리츠의 모(母)리츠가 되는 것이다. SK위탁관리리츠는 SK그룹 사옥인 서린빌딩도 자산으로 담는다. SK그룹은 이를 위해 하나대체투자운용이 소유한 서린빌딩을 인수하기로 했다. SK그룹은 2005년 인천정유 인수 자금 확보를 위해 서린빌딩을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에 매각했다. 당시 매각 금액은 약 4500억원이었다. 이후 2011년 하나대체투자자산이 운용하는 부동산펀드가 이 건물을 다시 사들였다. SK는 그동안 이 건물을 임대 형식으로 사용해 왔다. 이번 서린빌딩 인수가는 9900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SK는 올해 하반기 SK위탁관리리츠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상장 리츠 최초로 분기 배당을 시행할 계획이다. 국내 상장 리츠는 주로 6개월이나 1년에 한번씩 배당을 실시한다. 그룹과 계열사가 보유한 자산을 매입한 뒤 다시 임대해 운용하는 리츠라 수익이 안정적이라는 게 SK 측의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연 5% 수준의 배당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는 이번 리츠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접목했다. SK는 지난해부터 ESG를 그룹 경영의 핵심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 클린에너지위탁관리리츠 역시 ESG 경영의 일환이다. 화석 연료 사업을 하는 SK에너지는 주유소를 유동화해 확보한 자금으로 수소·전기차 충전소 등 친환경 에너지 플랫폼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주유소를 담은 리츠에 '클린에너지'라는 이름을 붙인 것도 친환경 사업 추진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리츠 대표도 SK 최고 의사결정 기구 SK수펙스추구협의회 출신인 신도철 부사장이 맡았다.

업계 관계자는 "SK가 SK위탁관리리츠를 통해 보유 자산을 계속 유동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렇게 확보한 자금은 친환경 에너지 사업 등 ESG 경영에 투자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