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선 운임이 6주 연속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철광석과 석탄 등을 나르는 건화물선(벌크선) 운임도 11년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18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세계 컨테이너선 운임 지표인 ‘상하이 컨테이너선 운임지수(SCFI)’는 이날 기준 3748.36을 기록했다. 지난주보다 44.43포인트(1.2%) 상승했다. SCFI는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가 전 세계 노선의 스팟(spot·비정기 단기 운송계약) 운임을 종합해 매주 발표한다.

부산 감만부두와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하다. /연합뉴스

주요 수출로인 아시아~북미 서안 노선 운임은 지난주보다 58달러(1.2%) 올라 FEU(40피트 컨테이너)당 4716달러를 기록했다. 같은기간 아시아~북미 동안 노선 운임은 360달러(4.2%) 상승, FEU당 8914달러로 집계됐다.

아시아~유럽 노선 운임은 지난 4월 이후 처음으로 내려 TEU(20피트 컨테이너)당 6351달러로 나타났다. 다만 하락폭은 4달러(0.1%)에 그쳤다. 이밖에 ▲지중해 TEU당 120달러(1.9%) ▲중동 TEU당 65달러(2.2%) ▲남미 TEU당 177달러(1.9%) 등 대부분 노선의 운임이 강세를 이어갔다.

벌크선 운임 지표인 발틱운임지수(BDI)는 7일 연속 상승하며 전날 기준 3267을 기록했다. 2010년 6월 이후 최고치다. 중국 정부가 원자재 가격을 잡기 위해 나섰으나, 철광석, 비철금속, 곡물 등의 수요가 받쳐주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특히 케이프사이즈(15만톤)급 운임지수는 하루만에 5% 급등해 최근 한달 중 가장 높았다.

해상 운임 강세로 선사들의 실적에는 파란 불이 켜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올해 2분기 HMM(011200)이 연결기준 영업이익 1조28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팬오션(028670)도 지난해 동기보다 27.62% 증가한 821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수출 중소기업의 어려움은 계속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수출입기업 519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곳 중 6곳(65.4%)이 해상 운임 상승을 가장 큰 물류 문제로 꼽았다. 또 26%는 물류비 상승으로 영업이익률이 10% 이상 하락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