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크루즈선과 상선에 장착되는 해상용 위성 안테나 부문 세계 1위 인텔리안테크(189300)가 최근 항공우주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래 통신망으로 활용될 저궤도 위성 통신 시스템에 인텔리안테크의 안테나 기술이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인텔리안테크는 올해 총 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저궤도 위성망 사업에 투자할 방침이다.
16일 항공우주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2031년까지 총 14기의 저궤도 통신 위성을 발사한다. 6세대(6G) 차세대 통신에 필요한 저궤도 군집 위성 시범망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저궤도 위성은 지표면에서 약 1000㎞가량 떨어진 곳에서 빠르게 움직이기 때문에 위성을 빠르게 추적하고 통신할 수 있는 안테나 기술이 필수다. 국내에서는 해상용 위성 안테나 개발을 통해 기술력을 쌓아온 인텔리안테크가 저궤도 위성 시스템에 대응할 수 있는 기업으로 지목된다.
인텔리안테크는 해상용 초고속 위성통신 안테나인 '초소형 위성 송수신국(VSAT)' 등 해상용 위성통신 안테나 시장의 세계 1위 업체다. 전세계 해상운송선, 에너지선, 크루즈, 어선, 전함 등에 인텔리안테크 안테나 7만대가 설치돼 있다. 머스크, CMA CGM, 하팍 로이드와 같은 대형 해운사뿐 아니라 카니발, 로얄 캐니발 등 크루즈 선사들도 인텔리안테크의 주 고객사다.
선사들이 인텔리안테크를 찾는 이유는 위성으로부터 안정적으로 전파를 수신할 수 있는 안테나 기술력 때문이다. 바다 위 내비게이션이라고 불리는 '이(e)-내비게이션'을 선박에서 사용하기 위해선 대용량의 정보를 원활하게 주고받을 수 있는 위성 통신 시스템이 필수다. 과거 해양용 위성 안테나는 인공위성과 방향이 조금이라도 틀어지면 인터넷 속도가 느려지거나 끊겼다.
인텔리안테크의 안테나는 이를 개선해 자동 진동 제어 시스템은 물론 인공위성이 쏘는 전파를 추적하는 기능을 강화했다. 안테나 방향이 다소 틀어져도 인터넷이 끊기거나 느려지지 않는 게 특징이다. 위성 안테나의 위성 식별 장치, 위성 추적 안테나 시스템 등 인텔리안테크가 보유한 관련 특허만 50가지가 넘는다. 전체 임직원 3명 중 1명이 연구개발(R&D) 인력이며 매년 매출액의 2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는 게 인텔리안테크의 설명이다.
독보적인 위성 안테나 기술력을 보유한 덕분에 최근 글로벌 우주기업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인텔리안테크는 지난 3월 영국의 저궤도 위성사업자인 원웹(OneWeb)과 7300만달러(823억원) 규모의 평면형 전자식 빔 추적 안테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인텔리안테크가 공급하는 이 안테나는 수백 개의 코어칩을 통해 빔을 조향하는 평면형 전자식 빔 추적 안테나다.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저궤도 위성을 추적해 전 세계 어디서나 통신이 가능한 제품이다.
위성통신 안테나 시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모건스탠리는 저궤도 위성 통신서비스 시장이 2040년까지 연평균 36%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텔리안테크는 이같은 시장 흐름에 발맞춰 저궤도 위성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키워나갈 방침이다. 지난 5월에는 주주배정 일반공모 방식으로 총 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기로 결의했다.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공장 부지 및 생산라인 투자와, 단말기 연구개발 등에 사용할 방침이다. 인텔리안테크는 연간 20만대 이상의 저비용 저궤도용 평면 안테나를 생산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인텔리안테크 관계자는 "스페이스X와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들도 저궤도 위성통신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만큼 관련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라면서 "저궤도 위성통신용 안테나와 게이트웨이 등 지상장비의 수요도 덩달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인텔리안테크는 올해 매출액 1264억원에 영업이익 99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작년 대비 매출액은 14.8% 영업이익은 209.4% 늘어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