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조선업체인 대선조선이 400억원대의 경상국립대 액화천연가스(LNG) 추진 어업실습선을 수주했다. 그간 대형조선소 중심으로 이뤄졌던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에서 중소형 조선소가 기술력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선조선은 2010년 채권단 자율협약 이후 10여년 만인 지난 4월 15일 동일철강(023790)에 인수됐다. 대선조선은 같은달 유럽 특수화학물 운송 전문회사 에이스 탱커(ACE Tanker)로부터 스테인리스스틸(SUS) 화학제품운반선 4척을 수주하는 등 연간 수주 목표치 3억달러를 이미 달성했다.

15일 조달청에 따르면 대선조선은 최근 국립경상대의 LNG 추진 어업실습선 사업에서 한진중공업과 삼강엠앤티를 따돌리고 개찰순위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사업은 기존 어업실습선인 새바다호를 LNG 추진선박으로 교체하는 사업이다. 선박 규모는 전장 95m, 전폭 15m, 총톤수 4239t급으로 오는 2023년 11월 30일까지 인도될 예정이다.

대선조선 영도조선소 전경. /대선조선 홈페이지

조선업계에선 대선조선의 이번 수주를 두고, 국내 중소형 조선소들도 친환경 선박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문이 열렸다는 평가가 나왔다. LNG 추진선은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선박이다. 일반 상선 대비 선박의 가격이 10~20% 가량 높다. 특히 LNG 연료 탱크 내부를 영하 163도 이하의 초저온으로 유지해야 하는 고난도 기술이 필요해 그동안 국내 대형조선소 위주로 시장이 형성돼 왔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그간 중소형조선소는 친환경 선박 수주 실적이 없는 탓에 시장에서 외면받아 왔다”면서 “이번 수주를 통해 향후 글로벌 LNG추진선 수주 경쟁에 참여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게 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정부 중심으로 LNG 추진선 전환 사업이 지속적으로 이뤄짐에 따라 중소형 조선소들의 실적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해 1월부터 지자체 등에서 공공선박을 건조할 경우 LNG 추진선 등 친환경선박 건조를 의무화했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오는 2030년까지 관공선 140척을 모두 LNG 추진선 등 친환경 선박으로 전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