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하면서도 제도적 지원 등 정책적 뒷받침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중견련)는 ‘ESG 경영에 대한 중견기업계 의견 조사’ 결과 중견기업의 78.2%가 ESG경영이 필요하다고 답했다고 14일 밝혔다. 중견련은 지난달 4일부터 14일까지 101개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일러스트=유연호

중견기업 60.4%가 ESG경영 준비 수준이 보통 이상이라고 답했다. 23.8%는 ESG 대응 조직을 갖췄다고 응답했는데 ‘기존 조직 내 담당자 지정 및 업무 배정’ 방식이 91.7%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업무 및 비용 증가(47.5%)’를 ESG경영을 추진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로 꼽았다. ‘모호한 ESG 개념 및 범위(19.8%)’, ‘기관별 상이한 평가 방식(17.8%)’, ‘ESG 관련 규제 강화(12.9%)’ 등이 뒤를 이었다. 이에 중견기업 70.3%가 ESG 경영 도입 시 기업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제도적 인센티브, 공신력 있는 평가·공시 기준 확립 등 정책적 지원 체계를 시급히 구축해야 한다고 답했다.

중견기업들은 한 목소리로 “ESG경영을 도입하기 위해 추가 투자가 불가피한 만큼, 정책 차원에서 업계의 참여를 견인할 실질적인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고 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앞선 대기업 대상 평가 모델을 일괄 적용하기 보다는 기업군별, 업종별 특성을 반영한 단계적 접근을 요구했다.

반원익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ESG경영에 대한 중견기업의 인식과 도입 의지는 매우 높은 반면, 불확실한 향후 전망, 다소 부족한 대응 여력 등에 따른 우려도 작지 않다”면서 “새로운 글로벌 스탠다드로서 ESG경영 확산을 위해 기업의 선제적 투자를 뒷받침할 정책적 인센티브를 대폭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