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두 달 만에 다시 미국 출장길에 나섰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날 오후 현대차그룹 전용기를 이용해 김포공항에서 미국 동부로 출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4월 미국 서부 로스앤젤레스(LA)의 현대차(005380) 미국판매법인과 앨라배마 현대차 공장 등을 방문한 지 두 달 만에 다시 미국으로 향한 것이다.

양재동 본사 사옥의 현대차 고성능 브랜드 N 전시물 앞에서 포즈 취하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현대차그룹 제공

정 회장의 이번 미국 출장을 두고 대규모 투자 계획 등을 직접 점검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4월 정 회장은 미국 서부 출장에서 전기차 현지 생산과 공장 증설 여부 등을 살펴본 바 있다. 이번 출장에서도 UAM(도심항공교통), 로보틱스, 자율주행 분야 등 미국 사업 진행 상황과 계획을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정 회장이 향한 미국 동부 보스턴에는 현대차그룹과 미국 자율주행 기술업체 앱티브의 합작사인 모셔널과 현대차가 인수한 로봇 전문 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 본사가 있다. 특히 모셔널은 오는 2023년 미국에서 아이오닉5를 기반으로 한 로보택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정 회장의 출장이 미국 투자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앞으로 5년간 미국에 총 74억달러(약 8조2000억원)를 투자해 전기차, 수소, UAM,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미래성장 동력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정 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최근 현대차그룹의 미국 시장 판매량 증가와 관련해 현지 직원들을 격려하는 자리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시장에서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3개월 연속 월간 최다판매 기록을 달성했다.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17만4043대를 판매했는데,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66.1% 증가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