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사들이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 체결 가능성이 큰 괌과 사이판 노선을 중심으로 운항 재개 준비에 들어갔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003490)은 오는 11월 출발 예정인 인천~괌 노선 항공권 판매를 지난달부터 시작했다. 아시아나항공(020560)은 다음 달 24일부터 인천~사이판 노선을 운항할 예정이다. 지난해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당 노선 운항이 중단된 지 1년 4개월 만이다.

공항 내 저비용항공사(LCC) 발권 데스크 모습. /연합뉴스

에어서울은 오는 8월 12일부터 인천~괌 노선을 주 2회 운항한다. 에어서울은 국토교통부에 홍콩, 일본, 베트남 등의 노선 운항도 신청했다. 티웨이항공(091810)은 다음 달 괌과 사이판을, 에어부산(298690)은 9월 괌 노선을 운항할 계획이다.

제주항공(089590)은 지난 8일 인천~사이판 노선을 운항한 이후 추가 운항 일정을 확정하지 않았으나, 조만간 주 1회 운항을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

국가 간 입국자의 격리를 면제하는 트래블 버블이 체결 전인데도 항공사들이 앞다퉈 운항 재개 준비에 나서는 이유는 협정 체결 이후 늘어날 여객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다. 항공사들은 트래블 버블 체결과 별개로 올여름부터 괌·사이판 등 휴양지 여행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지난달부터 두 노선 운항 재개를 추진했다.

이미 괌·사이판 정부는 화이자, 모더나, 얀센 백신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격리를 면제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백신 접종자의 해외여행 이후 격리를 면제해주고 있다. 다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의 경우 괌과 사이판에서 격리가 면제되지 않기 때문에 당장 여객 수요가 크게 늘어날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