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020560)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화물 수익을 확대하기 위해 화물 운송 역량을 강화한다고 8일 밝혔다.

이날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지난해 A350 여객기 2대를 화물기로 개조한 데 이어 올해 2월에도 추가로 2대를 개조했다. 올해 1분기에만 200억원 이상의 추가 매출을 달성한 배경이다. A350 개조기는 편당 왕복 46t을 수송할 수 있는데, 올해 1분기 120회 이상 운항해 1분기에만 화물 총 3만5000t을 수송했다.

A350 화물 전용 여객기 모습. /아시아나항공 제공

아시아나항공은 이처럼 ▲유휴 여객기 화물 수송 활용 ▲화물 노선 탄력 운영 ▲화물 네트워크 강화 등 자구 노력으로 올해 1분기 전년 동기대비 83% 증가한 6105억원의 화물 매출을 달성했다. 특히 ▲IT·전자기기 부품 ▲전자상거래 수출품 ▲개인보호장비 등의 탑재 물량이 집중된 미주와 유럽 노선에서 화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2%, 82%가 증가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탑재 역량을 더욱 확대하기 위한 자구 노력을 지속할 방침이다. 전용 팔레트(화물 적재를 위한 철제 판넬) 활용으로 기존에는 사용하지 못하던 공간을 추가 확보해 대당 최대 왕복 8t 정도의 화물을 추가로 운송한다.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올해 1분기 B747 화물기의 탑재 공간을 활용해 약 135t의 화물을 추가로 운송했다”라며 “해당 기종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했다”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차별화된 특수 화물 수송력을 바탕으로 특수 화물 수송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극저온, 냉동, 냉장 수송 콜드체인 구축이 필요한 코로나 백신을 국내 최초로 운송했다. 올해에도 지난 1일 화물기 OZ588편으로 국내 처음으로 도입된 모더나 백신 5만5000회분을 운송했다.

상반기에는 계란 총 7000t, 8월까지 체리 총 5000t을 운송할 예정이다. 신선 식품을 항공으로 운송하기 위해선 온도 유지 및 전용 완충재 사용 등 노하우가 필요하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더욱 높아진 항공 화물 수요를 화물 수송 역량 강화를 통해 실적 개선으로 이어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항공 화물 운임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홍콩에서 발표하는 항공 화물 운송 지수 TAC인덱스에 따르면 전날 기준 홍콩~북미 노선의 화물 운임은 1kg당 8.46달러를 기록했다. 6달러였던 작년 6월에 비해 40% 가까이 올랐다. 증권가에선 아시아나항공이 여객 사업 부진에도 불구하고 화물 사업 덕분에 올해 2분기 23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