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달말 종료될 예정이었던 항공업계 유급 휴직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기간을 3개월 연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영난에 시달리던 항공업계는 인건비 부담을 다소 덜게 됐다. 그러나 여전히 항공 여객 수요 회복이 요원한 만큼 정부의 조속한 금융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4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고용정책심의회는 전날 항공업 등 특별고용지원 업종에 대한 올해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기간을 90일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유급 휴직 고용유지지원금은 사업주가 유급 휴직을 통해 고용을 유지할 경우 정부가 평균 임금의 70%에 달하는 휴업수당의 90%를 지원해주는 제도다.

공항 내 저비용항공사(LCC) 발권 데스크 모습. /연합뉴스

정부가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기간을 연장하면서 올해 초부터 유급 휴직을 실시한 국내 항공사들은 9월 30일까지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당초 지원이 종료될 예정이었던 오는 6월 30일 이후에는 무급 휴직이 불가피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항공사의 유급휴직 규모는 기업별로 50% 수준이다.

재계 안팎에선 고용유지지원금이 고용유지에 큰 효과가 있다고 평가한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업종들이 매출 급감과 큰 폭의 적자에도 고용을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고용유지지원금의 역할이 컸다"라며 "작년에 항공업의 경우 6개사 매출액이 전년 대비 44.2% 줄었는데 고용은 3.1% 감소하는데 그쳤다"라고 분석했다.

항공업계 일각에선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기간이 3개월만 연장된 데 아쉬움이 나오기도 했다. 여전히 여객 수요 회복이 요원하기 때문이다. 앞서 국내 공항·항공업 관련 15개사 소속 16개 노조는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기간을 연말까지 연장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그래픽=박길우

올해도 항공업계의 불황은 이어질 전망이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올해 1분기 수백억원의 적자를 내며 부분 자본잠식에 빠졌다. 진에어(272450)의 경우 부채비율이 1800%에 달했다. 자기자본(자본총계)의 18배에 달하는 부채를 떠안고 있다는 뜻이다. 자본잠식률도 42%다.

LCC업계 1위인 제주항공(089590)은 지난 1년 사이 부채비율이 500%에서 700%로 뛰었다. 자본잠식률은 29%로 올해 들어 자본총계가 줄면서 처음으로 부분 자본 잠식에 들어갔다. 대한항공(003490)아시아나항공(020560) 등 대형항공사(FSC)들은 그나마 화물 사업 덕분에 재무 상태가 양호했으나, 본업인 여객 사업이 살아나지 않는다면 언제든 재무 구조가 악화될 수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정부는 올해 3월 LCC를 대상으로 2000억원가량의 정책금융 지원을 검토한다고 밝혔으나, 아직 자금 지원을 위한 실사나 사전 조사 등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백신 접종이 늘어나면서 여객 수요가 회복하고 있다고 하지만, 장기간 이어진 적자에 자금 여력이 전무한 상태"라며 "업계에선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나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다고 보는데, 정부의 금융 지원 없이는 이때까지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